1월에 삼성전자 매수한 직장인 "그때가 고점일 줄 몰랐다"
30대 초반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 1월 11일 삼성전자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삼선전자 주식창을 일주일간 지켜보다 남편을 설득해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산 가격이 고점이 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모씨의 평단가는 9만5700원으로 손실률이 20%가 넘는다.

이모씨처럼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로 1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10% 이상 올랐지만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들은 대부분이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연초이후 지난 13일까지 삼성전자를 31조619억원 순매수했다. 평균 순매수 단가는 8만1777원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지난 13일 종가가 7만4400원이니, 평균 9.02% 손해를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산 개인들의 총 평가손실은 2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마저도 평균을 가정한 수치다. 구간별 개인들의 순매수 비중을 조사한 결과 7.14%가 9만원 이상에서 주식을 사들였다. 9.47%는 8만5000원~9만원에 투자했다. 반면 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올해 투자한 사람들 가운데 수익을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찾아온 반도체 특수가 내년에 유지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 각 18조2415억원, 13조7344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박의명/서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