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용의료기기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주요 미용의료기기 업체는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긴 했지만 향후 세계 미용의료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코로나19에도 최고 실적

해외시장 주름잡은 미용의료株…"더 오른다"
피부 시술을 받으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용의료 시장은 당분간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올 2분기 제이시스메디칼 클래시스 등 주요 미용의료기기 업체는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기업뿐만이 아니다. 미국 미용의료기기 업체 인모드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전 분기를 넘어서는 실적을 보여줬다.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 4월 후 122.52%, 클래시스는 65.41%, 루트로닉은 108.61% 올랐다.

 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실적 개선은 수출이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445만달러 수준이던 미용의료기기 수출액은 올 7월 5955만달러로 143.56% 급증했다.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에선 SNS를 중심으로 피부 리프팅 시술인 클래시스의 ‘슈링크’에 대한 호평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활동을 재개한 국가가 많은 데다 코로나19 시기가 길어지면서 미용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제이시스메디칼은 미국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클래시스의 슈링크 역시 중국과 브라질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뿐 아니라 시술에 사용되는 소모품 수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술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소모품은 원가가 낮아 관련 매출이 증가하면 영업이익률도 높아진다. 지난해 2분기 1000만달러를 웃돌던 클래시스의 소모품 수출액은 올 2분기 5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투자가치 충분”

실적 기대감을 타고 단기간에 이들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 116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2025년 222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더 늙기 전에 아름다운 외모를 지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주요 업체의 수출 실적은 앞으로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시스는 미용의료기기 종목 중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지 않은 만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12개월 선행 PER은 30.06배다. 같은 업종 PER은 80배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비슷한 효과를 내는 독일 멀츠 ‘울쎄라’의 6분의 1 수준인 시술 비용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성장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기업 사이노슈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수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을 86%까지 끌어올렸다.

변수는 중국의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규제 여부다. 나 연구원은 “중국은 ‘12월까지 불법 의료미용 시술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불법 의료미용시술의 규제 강도가 예상보다 세면 수출 실적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