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튜디오드래곤 제공
사진=스튜디오드래곤 제공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8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율 둔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가지수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일시적 충격에 따른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20일 스튜디오드래곤은 3.62% 내린 8만2500원에 마감했다. 52주 최고가(11만3000원) 대비 27% 조정을 받았다. 최근 주가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율 둔화다. 구매자인 넷플리스 성장률이 꺾이면서 제작사도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증가율보다 중요한 지표는 콘텐츠 투자액”이라며 “넷플리스는 요금 인상 등을 통해 매년 콘텐츠 투자액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11월 디즈니플러스도 국내에 들어오고, HBO와 애플TV+도 한국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부진했던 실적도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분기 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17%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편성이 하반기로 밀리면서 2분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실적은 연간 단위로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작년 대비 3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영업이익은 834억원으로 올해보다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 진출한 점도 기대 요인이다. 애플TV+로부터 수주받은 10부작 미국 드라마 ‘더 빅 도어 프라이즈’가 내년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분량이 비슷한 한국 드라마 대비 매출이 10배가량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의중인 작품도 8편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제작사는 작품을 많이 만들고 비싸게 팔아야 실적이 증가하는데, 스튜디오드래곤은 해외 시장까지 뚫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히트작이 없거나, 실적이 부진할 때를 매수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성장성과 펀더멘탈이 확실한 이상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평균 목표주가는 12만7833원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