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2조5000억달러 돌파…"주가 눈높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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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뭐냐. 로고도 씹다 만 사과 모양이더라. 그런 회사는 잘 될 수가 없다. 주식 고수인 내 감이다"
지난 2013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극중 성동일이 병상에 누워서 한 대사다. 당시 애플 주가는 액면분할 후 기준으로 0.13달러다. 국내에서는 1994년부터 브로커를 통한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했다. 당시 100달러어치(약 770주)를 샀더라면 지금 평가액은 11만7902달러(약1억3702만원)가 됐다.
이날 주가 상승 재료는 애플의 차기 프리미엄폰 ‘아이폰13’에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저궤도(LEO) 위성에 연결이 가능하도록 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기존 통신망을 대체하기보다는 긴급 상황에서 이용자들을 돕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도 여전히 통신망에서 소외된 지역이 있는데 당장엔 이런 지역들을 아우르는 용도로 쓰일 것"이라며 "5G가 6G로 넘어갈 때 위성통신을 통해서 전세계에 통신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시도 자체가 새로운 통신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서는 애플의 주가 재평가 시기가 다시 한번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역사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만 하더라도 애플의 12개월 선행 PER은 11배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현재 밸류에이션이다. 성장성이 높은 제조업체에게 시장이 부여하는 주가 수준이다. 2018년이 되면서 PER은 16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아이폰의 견고한 시장점유율과 높은 고객 충성도 그리고 서비스 부문 매출의 증가세가 주가 재평가의 재료가 됐다. 이 후 지난해까지 애플 주가는 16~20배 사이의 PER에서 거래돼왔다.
이번 주가 재평가 흐름은 애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또 다른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애플 서비스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70%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에는 애플 앱스토어, 애플 뮤직, 애플TV 등이 포함돼있다.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지난해(3.3달러)보다 58% 많은 5.2달러로 높아질 전망이다. 높아진 수익성, 안정적인 현금 창출능력, 지배적인 시장지배력 등을 기반으로 더 먼 미래의 실적 기대를 현 주가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단 뜻이다.
여기에 애플의 수익 다변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단순 제조업보다는 수익 생태계를 조성하는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애플은 자사 제품의 호환성을 높이면서 타사 고객까지 끌어오고, 애플카 등 다양한 수익 다변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압도적인 시장지배력하에 IT 생태계를 장악해가고 있는 만큼 플랫폼 밸류에이션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장 센터장의 설명이다. 최근 테이퍼링(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도 애플 주가 수급에 긍정적이었다. 시장에서 세계 시총 1위인 애플을 안전자산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도 애플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40명의 월가 애널리스트 중 33명이 매수 의견을 내놨다. 7명은 보유, 1명만이 매도 의견이다. 이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66.56달러로 현 주가보다 8,77% 상승 여력이 있단 평가다. 최고 목표주가는 190달러다.
고윤상/심성미 기자
지난 2013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극중 성동일이 병상에 누워서 한 대사다. 당시 애플 주가는 액면분할 후 기준으로 0.13달러다. 국내에서는 1994년부터 브로커를 통한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했다. 당시 100달러어치(약 770주)를 샀더라면 지금 평가액은 11만7902달러(약1억3702만원)가 됐다.
◆시총 3000조원 눈 앞
애플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지난 30일(현지시간) 3.04% 오른 153.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은 2조5310억9900만달러(약 2941조6432억원)다. 지난해 8월 시총 2조달러를 돌파한 지 1년 만에 25%가 올랐다. 시총 기준으로 세계 1위로,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2조2281억달러) 보다 11% 많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2282조원)에 삼성전자(약 510조원)을 한번 더 더해도 애플 시총에 못 미칠 정도다.이날 주가 상승 재료는 애플의 차기 프리미엄폰 ‘아이폰13’에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저궤도(LEO) 위성에 연결이 가능하도록 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기존 통신망을 대체하기보다는 긴급 상황에서 이용자들을 돕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도 여전히 통신망에서 소외된 지역이 있는데 당장엔 이런 지역들을 아우르는 용도로 쓰일 것"이라며 "5G가 6G로 넘어갈 때 위성통신을 통해서 전세계에 통신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시도 자체가 새로운 통신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얘기다.
◆눈높이 높아진 이유는
하지만 단순히 위성통신 소식만으로는 애플의 현 주가를 설명하기 어렵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의 역사적 범위를 벗어나있다.증권업계에서는 애플의 주가 재평가 시기가 다시 한번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역사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만 하더라도 애플의 12개월 선행 PER은 11배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현재 밸류에이션이다. 성장성이 높은 제조업체에게 시장이 부여하는 주가 수준이다. 2018년이 되면서 PER은 16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아이폰의 견고한 시장점유율과 높은 고객 충성도 그리고 서비스 부문 매출의 증가세가 주가 재평가의 재료가 됐다. 이 후 지난해까지 애플 주가는 16~20배 사이의 PER에서 거래돼왔다.
이번 주가 재평가 흐름은 애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또 다른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애플 서비스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70%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에는 애플 앱스토어, 애플 뮤직, 애플TV 등이 포함돼있다.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지난해(3.3달러)보다 58% 많은 5.2달러로 높아질 전망이다. 높아진 수익성, 안정적인 현금 창출능력, 지배적인 시장지배력 등을 기반으로 더 먼 미래의 실적 기대를 현 주가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단 뜻이다.
여기에 애플의 수익 다변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단순 제조업보다는 수익 생태계를 조성하는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애플은 자사 제품의 호환성을 높이면서 타사 고객까지 끌어오고, 애플카 등 다양한 수익 다변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압도적인 시장지배력하에 IT 생태계를 장악해가고 있는 만큼 플랫폼 밸류에이션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장 센터장의 설명이다. 최근 테이퍼링(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도 애플 주가 수급에 긍정적이었다. 시장에서 세계 시총 1위인 애플을 안전자산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도 애플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40명의 월가 애널리스트 중 33명이 매수 의견을 내놨다. 7명은 보유, 1명만이 매도 의견이다. 이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66.56달러로 현 주가보다 8,77% 상승 여력이 있단 평가다. 최고 목표주가는 190달러다.
고윤상/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