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우드 "줌 주식 파는 것 실수"…5600만달러어치 저가매수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미국에서 델타변이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코너에서도 여러차례 '정점에 도달했다', '최악의 위기는 지났다'라는 현지 의견을 전해드렸었는데요. 그런 희망적인 예상과 달리 확진자와 사망자수 모두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일평균 확진자수는 16만명 전주보다 6% 늘어났고요, 일평균 사망자수는 1329명으로 전주보다 29% 증가했습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윌렌스키 박사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미국인들에게는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이죠. 9월 6일은 미국의 노동절입니다. 공휴일 이기 때문에 이번주말부터 연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CDC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연휴 기간 동안 되도록이면 야외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갖고,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캐스우드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회상회의 업체 '줌'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줌의 주가는 16% 이상 폭락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상화가 본격화 되면 성장세가 꺽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캐시우드는 다른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어제 줌의 주가가 떨어졌을때 저가매수에 들어간건데요. 캐시 우드가 운용하는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주식펀드(ETF)와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ETF에서 각각 줌의 주식을 15만 7000주, 3만6000주 사들였습니다. 거의 20만주 가까운 주식을 쓸어담은 겁니다. 화요일 종가기준으로 5600만달러, 한화로 650억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캐시우드는 성장주의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대표적인 투자자인데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세상을 극적이고 영구적으로 변화시켰다"며 "소비자와 기업들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줌과 같은 재택근무로 인한 수혜주들을 파는 것은 '실수'라는게 캐시우드의 생각입니다.

맥쿼리가 미국의 극장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언더퍼폼으로 하향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 시기 집에서 영상을 즐기는 것이 익숙해진 사람들이 늘면서 AMC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맥쿼리는 2023년까지 AMC의 잉여현금흐름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거기에 AMC주식은 올들어 특별한 이유없이 크게 올랐습니다. '밈'주식으로 분류됐는데요. 어느정도냐면 올해초 2달러대였던 주식이 한때 60달러를 넘어섰고, 현재는 4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맥쿼리는 이것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봤습니다. 목표주가를 6달러로 제시했는데요 이는 전날 종가보다 87% 낮은 가격입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