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의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꼽힌다. 전방산업 수요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 업체다.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고루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0.17% 내린 18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 주가는 180달러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부족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후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 등을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하지만 이제 횡보장을 끝내고 상승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5~10년 설비 확장 과정에서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반도체 업체 중 제품 포트폴리오가 가장 광범위하다. 제품 종류만 10만개, 보유 특허만 4만개 이상이다. 아날로그 제품군 중 전력관리 반도체 비중은 45%다. 각국의 전력관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장기적인 수혜 기대가 높은 분야다. 올해는 미국 유타주 리하이공장(Lehi Fab)을 마이크론으로부터 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공급량도 늘릴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를 받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재평가 국면에 들어서있다. 통상 15배~18배에서 거래돼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4~27배선까지 높아졌다. 당장 주가 수준만 보면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고려하면 타당한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가 많다.
월가 애널리스트 30명 중 16명이 매수 의견, 12명은 보유 의견이다. 4명은 매도 의견을 냈다. 평균 목표주가는 199.82달러로 상승 여력은 6.02%다. 최고 목표주가는 240달러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