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2차전지 산업 보는 듯"…'텐배거 후보' 수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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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산업 각광
상반기 비실대던 수소주
한달 수익률 배터리주 제쳐
효성첨단소재·코오롱인더
사상최고가 갈아치워
상반기 비실대던 수소주
한달 수익률 배터리주 제쳐
효성첨단소재·코오롱인더
사상최고가 갈아치워
2009년은 국내 2차전지 산업의 ‘원년’으로 꼽힌다. 그해 LG화학이 제너럴모터스(GM)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전기차에 2차전지를 단독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여 년이 지나 ‘K배터리’ 업체들은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장악했다. 이 기간 LG화학 주가는 10배 가까이 뛰었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에 이어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경제’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수소산업에 수십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수소경제를 두고 “10년 전 2차전지 산업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수소 관련 정책이 나오면서 수소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수소주도 등장했다. 10일 효성첨단소재는 0.74% 오른 6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동안 14.50%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오롱인더도 같은 기간 12.17%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수소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수소 관련주로 분류되지 않았던 종목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올 4월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던 롯데정밀화학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19.61% 상승했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암모니아가 수소 운반체로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수소를 탱크에 고압으로 저장·운송하기 위해선 강도와 탄성이 높은 탄소섬유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고강도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회사는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하다. 수소차 가격의 20%를 차지하는 수소탱크는 일진하이솔루스가 생산하고 있다.
수소 활용 분야는 연료전지와 모빌리티로 구분된다. 연료전지와 모빌리티는 국내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정책 지원도 가장 많은 분야여서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두산퓨얼셀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료전지의 소재 중에선 멤브레인이 핵심으로 꼽힌다. 멤브레인은 연료전지에서 수소 이온만 통과할 수 있는 막을 구성한다. 국내 업체 중에선 코오롱인더와 상아프론테크가 멤브레인 국산화에 성공했다.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는 전기차의 2차전지보다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운송할 때 유리하다. 수소가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기차·항공기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현대차는 수소 승용차(넥쏘)뿐만 아니라 수소트럭 양산에 성공한 유일한 기업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50년 세계 승용차의 10%, 상용차는 35%가 수소차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수백조원대의 수소차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수소경제 밸류체인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 상아프론테크, 유니드를 수소 관련 최선호주로 꼽았다. SK증권은 두산퓨얼셀, 현대로템,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이엠코리아, 일진하이솔루스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증권가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일부 종목이 수소경제에 진출하겠다는 발표만으로 주가가 올랐다”며 “실제로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수소 관련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이 아니라면 주가 상승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시장에서는 2차전지에 이어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경제’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수소산업에 수십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수소경제를 두고 “10년 전 2차전지 산업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수소 관련 정책이 나오면서 수소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테마로 주목받는 수소경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소 테마의 수익률은 다른 친환경 테마에 비해 좋지 않았다. 최근 상황이 역전됐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nguide 수소경제 테마 지수’의 1개월 수익률은 2.78%로 ‘Fnguide 2차전지 산업 지수(1.26%)’를 웃돌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산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시장 규모도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며 “각국이 정책을 발표하고 기업들도 투자를 늘리면서 산업이 크게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했다.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수소주도 등장했다. 10일 효성첨단소재는 0.74% 오른 6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동안 14.50%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오롱인더도 같은 기간 12.17%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수소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수소 관련주로 분류되지 않았던 종목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올 4월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던 롯데정밀화학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19.61% 상승했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암모니아가 수소 운반체로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생산부터 활용까지 관련 기업 주목
수소경제 밸류체인은 크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네 가지로 구분된다. 수소는 생산방식에 따라 브라운·그레이·블루·그린수소로 나뉜다. 이 중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것은 블루수소와 그린수소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공급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생산한 수소다.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 등이 친환경 수소 생산에 뛰어들었다.수소를 탱크에 고압으로 저장·운송하기 위해선 강도와 탄성이 높은 탄소섬유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고강도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회사는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하다. 수소차 가격의 20%를 차지하는 수소탱크는 일진하이솔루스가 생산하고 있다.
수소 활용 분야는 연료전지와 모빌리티로 구분된다. 연료전지와 모빌리티는 국내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정책 지원도 가장 많은 분야여서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두산퓨얼셀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료전지의 소재 중에선 멤브레인이 핵심으로 꼽힌다. 멤브레인은 연료전지에서 수소 이온만 통과할 수 있는 막을 구성한다. 국내 업체 중에선 코오롱인더와 상아프론테크가 멤브레인 국산화에 성공했다.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는 전기차의 2차전지보다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운송할 때 유리하다. 수소가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기차·항공기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현대차는 수소 승용차(넥쏘)뿐만 아니라 수소트럭 양산에 성공한 유일한 기업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50년 세계 승용차의 10%, 상용차는 35%가 수소차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수백조원대의 수소차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수소경제 밸류체인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 상아프론테크, 유니드를 수소 관련 최선호주로 꼽았다. SK증권은 두산퓨얼셀, 현대로템,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이엠코리아, 일진하이솔루스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하반기는 정책 모멘텀”
남은 하반기에도 수소주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수소 인프라 확대 정책이 본격화하며 정책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4분기에 수소경제 활성화 전략을 담은 ‘수소경제 로드맵 2.0’을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수소발전 의무할당을 부여하는 ‘청정수소 발전의무화제도(CHPS)’도 시행 예정이다.증권가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일부 종목이 수소경제에 진출하겠다는 발표만으로 주가가 올랐다”며 “실제로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수소 관련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이 아니라면 주가 상승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