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더 무거워진 두산중공업…향후 그룹 신용도 '좌우'[김은정의 기업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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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23일(08: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향후 신용도가 두산중공업의 재무안정화 여부에 달렸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진단이 나왔다. 두산그룹 전반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과거에 비해선 완화됐지만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을 전후해 두산그룹의 사업·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중공업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올 들어 수익성 회복세에 있지만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수주 환경이 악화하면서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 비용과 일부 프로젝트의 추가 원가 반영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후 중공업 부문의 비용 절감 효과와 건설기계 부문의 인프라 경기 호조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의 계열 이탈, 두산의 주요 사업 매각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두산그룹이 계획된 자구안을 상당 부분 실행하면서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두산그룹의 경영 개선안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고조된 유동성 위험이 줄었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와 주요 자산 매각의 자구 노력에도 지난해 두산중공업에서 발생된 대규모 손실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반감시킨 측면이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과 함께 보유 자산의 활용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두산중공업의 사업 안정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결국 두산그룹의 신용도 향방은 두산중공업의 사업·재무안정화 여부에 달렸다는 얘기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상반기 정기 평가를 통해 두산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BBB-) 전망은 기존 부정적을 유지했다.
사업 지주사인 두산은 계열 지원 과정에서 자체 수익기반이 축소됐지만 자산 매각에 따라 유동성 확보가 이뤄져 신용등급 전망이 개선됐다. 경영 개선안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단기적인 재무위험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대응능력이 좋아졌지만 사업 전환 국면에서 실적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여전히 이익창출능력에 비해 재무부담이 커 추가적인 신용위험 관찰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정 연구원은 "다수의 사업 양도로 지배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그룹 내 두산중공업의 사업적 중요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를 판단하기 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룹의 자구안이 상당 부분 진척된 현재 시점에서 두산중공업이 적시에 사업과 재무 안정화를 이뤄내는 지가 향후 그룹의 신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두산그룹의 향후 신용도가 두산중공업의 재무안정화 여부에 달렸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진단이 나왔다. 두산그룹 전반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과거에 비해선 완화됐지만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을 전후해 두산그룹의 사업·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중공업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올 들어 수익성 회복세에 있지만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수주 환경이 악화하면서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 비용과 일부 프로젝트의 추가 원가 반영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후 중공업 부문의 비용 절감 효과와 건설기계 부문의 인프라 경기 호조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의 계열 이탈, 두산의 주요 사업 매각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두산그룹이 계획된 자구안을 상당 부분 실행하면서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두산그룹의 경영 개선안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고조된 유동성 위험이 줄었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와 주요 자산 매각의 자구 노력에도 지난해 두산중공업에서 발생된 대규모 손실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반감시킨 측면이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과 함께 보유 자산의 활용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두산중공업의 사업 안정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결국 두산그룹의 신용도 향방은 두산중공업의 사업·재무안정화 여부에 달렸다는 얘기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상반기 정기 평가를 통해 두산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BBB-) 전망은 기존 부정적을 유지했다.
사업 지주사인 두산은 계열 지원 과정에서 자체 수익기반이 축소됐지만 자산 매각에 따라 유동성 확보가 이뤄져 신용등급 전망이 개선됐다. 경영 개선안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단기적인 재무위험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대응능력이 좋아졌지만 사업 전환 국면에서 실적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여전히 이익창출능력에 비해 재무부담이 커 추가적인 신용위험 관찰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정 연구원은 "다수의 사업 양도로 지배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그룹 내 두산중공업의 사업적 중요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를 판단하기 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룹의 자구안이 상당 부분 진척된 현재 시점에서 두산중공업이 적시에 사업과 재무 안정화를 이뤄내는 지가 향후 그룹의 신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