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폭락세로 마감한 9월…걱정 가득한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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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폭락세로 마감한 9월…걱정 가득한 10월](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01.2764093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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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들려온 소식에 시장은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결국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오전 11시 반께 민주당의 대표적 중도파인 조 맨친 상원 의원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에 대해 "1조5000억 달러가 자신이 찬성할 수 있는 최상한"이라고 밝힌 겁니다. 증세 규모를 고려하면 그 이상은 국가 채무만 불릴 것이란 얘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잠정 결정한 법인세율 26.5%를 25%로 내릴 것을 주장했습니다. 이는 민주당 진보파가 밀어붙이는 사회복지 패키지에서 2조 달러 이상을 걷어내겠다는 얘기입니다. 당연히 진보파는 받아들일 수가 없을 겁니다.
특히 이날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초당파 인프라 법안(BIF)을 하원 표결에 부치기로 한 날입니다. 약 100여 명으로 구성된 민주당 진보파의 좌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 의원은 "사회복지 패키지 통과 없이는 초당파 인프라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그는 "민주당은 1조20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킬 충분한 표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 일부가 찬성표를 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하원의 원내 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은 "우리가 지원하는 법안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초당파 법안이 협상될 때부터 그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초당파 인프라 법안이 하원 통과에 실패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우선 인프라 법안 두 개 모두 통과가 불발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해 상원을 통과시킨 초당적 인프라 법안이 법제화에 실패한다면,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중도파도 사회복지 패키지를 지지할 리가 없습니다. 즉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공약인 인프라딜 전체가 실패로 돌아가는 겁니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두 법안 모두가 통과되던지, 아니면 둘 다 안될 것이라고 관측해왔습니다. 둘 다 실패할 확률이 커지는 것이죠.
월가 관계자는 "인프라 법안이 실패한다면 더 이상의 재정부양책은 없다는 뜻"이라며 "향후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S&P500 업종별 지수에서 산업주, 소재주 등이 폭락하면서 다우를 끌어내린 배경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폭락세로 마감한 9월…걱정 가득한 10월](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01.27642174.1.jpg)
민주당 내부의 분열은 부채한도 이슈를 해결하는 데도 큰 걸림돌이 될 겁니다. 부채한도 이슈 해결의 열쇠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합의해준 초당파 인프라 법안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더 협조하지 않을 겁니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 대표는 "부채한도는 백악관과 상원, 하원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알아서 해결하라"라는 입장입니다.
셧다운 문제는 일단 해결이 됐습니다. 12월3일까지 예산지출을 연장하는 임시예산안은 이날 상하원을 통과했습니다. 두 당 모두 연방정부 셧다운은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연방정부 폐쇄는 애초 시장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별다른 영향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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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슈왑은 "디폴트 발생을 막으려면 결국 민주당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번거로운 예산조정 절차를 거쳐야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면서 "지금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사상 초유의 디폴트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월가 관계자는 "결국은 민주당이 예산조정 절차를 거쳐 디폴트 사태를 막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프라 법안에 대해서도 "지금은 민주당내 중도파와 진보파간 이견이 첨예하지만 11월 말까지 시간을 두고 차분히 협의하면 사회복지 패키지 규모를 2조~2조5000억 달러 내외에서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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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국영에너지 기업들에 석탄에서 전기, 석유에 이르기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겨울을 넘기기 위한 물량을 확보할 것을 명령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에너지 부문을 관리하는 한정(韓正) 부총리가 이번 주 초 긴급회의를 하고 이런 명령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나오자 뉴욕 상품시장에서 하락하고 있던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20센트(0.3%)가량 오른 배럴당 75.0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유가가 미국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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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폭락세로 마감한 9월…걱정 가득한 10월](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01.27640902.1.jpg)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