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 3분기(7~9월)에 차량 24만130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2일 발표했다. 2003년 테슬라 설립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지난달 말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는 약 22만900대였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자동차 생산량은 23만7823대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 가운데 22만8882대는 중형 세단 모델3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였다. 고급 모델인 모델S와 모델X의 생산량은 8941대였다.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은 6분기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2분기 실적은 인도량 20만1250대, 생산량 20만6421대였다. 당시 모델S와 모델X의 생산량은 2500대 아래였다.

테슬라 중국 공장에서 유럽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난 데다 저렴한 SUV 모델 Y를 출시한 것이 3분기 인도량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게리 블랙 퓨처 펀드 매니저는 "테슬라의 3분기 인도 실적은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잠재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경쟁사보다 반도체 칩 공급 위기를 잘 견뎌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공급망 문제에 따른 생산 제한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자동차 업계와 비교해 좋은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