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메타버스 기업으로 로블록스·유니티 추천
"리오프닝 후에도 메타버스 비즈니스 유효할 것"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게 가장 안정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의 초고성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김현용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연구위원(사진)은 29일 한경닷컴이 주최한 '2021 한경 디지털 ABCD포럼'에서 '메타버스 시대의 주식 투자전략'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메타버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의 지배적 플랫폼 위상을 대체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메타버스 시장은 20조원 정도로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10년도 안 돼 1000조~150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타버스가 기존 인터넷 플랫폼을 대체하면서 유튜브나 페이스북의 모든 영역을 메타버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부분에 대한 투자자들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는 로블록스의 경우 이용자 수는 아직 유튜브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1인당 이용시간은 유튜브의 3배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처럼 로블록스의 이용시간이 긴 이유는 유튜브를 찾는 목적,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찾는 목적을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한 번에 충족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으로 로블록스, 유니티소프트웨어를 주목하라고 귀띔했다.
로블록스는 매일 4320만명의 사용자들이 4000만개의 게임을 즐기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며 글로벌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의 60%가 유니티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는 "국내 종목의 경우 제페토나 이프랜드가 아직 비상장 상태이기 때문에 수혜주로 언급되는 AR·VR 기업, 게임사의 경우 최대한 단기적으로 투자를 해야하는 반면 로블록스와 유니티소프트웨어는 자녀에게 증여하듯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보다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김 위원은 "국내 메타버스 ETF에 있는 종목들이 실제 메타버스 관련 종목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차라리 해외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게 훨씬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리오프닝 시기에도 메타버스 비즈니스가 유효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 위원은 "굉장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환경이 메타버스의 속도를 빠르게 해준 측면이 있을 뿐, 방향성이 바뀌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 위원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적극 이용해왔는데 이제 그 환경이 메타버스로 이동한 것"이라며 "플랫폼 자체의 헤게모니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메타버스로 빠르게 넘어오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