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사 맞나요?…엔비디아, AI 넘어 '메타버스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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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질주 어디까지 갈까 (2) 엔비디아
주가 아찔한 우상향
올해 들어 주가 135% 껑충
TSMC 추월, 반도체 시총 1위
엔비디아 GPU로 구동되는
3D 제작툴 플랫폼 '옴니버스'
"메타버스 구현 조력자" 호평
주가 아찔한 우상향
올해 들어 주가 135% 껑충
TSMC 추월, 반도체 시총 1위
엔비디아 GPU로 구동되는
3D 제작툴 플랫폼 '옴니버스'
"메타버스 구현 조력자" 호평
엔비디아는 최근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암호화폐,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메타버스, 우주 등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 빠지지 않고 포함된다. 이들 ETF의 수익률을 책임지는 회사기도 하다. 올 들어 주가가 135% 올랐다. 최근에는 새로운 테마를 만나 또 한번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메타버스 테마에 올라타면서 엔비디아는 지난달 TSMC를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애런 레이커즈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는 산업, 제조, 디자인, 엔지니어링,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데 ‘핵심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독형 서비스인 옴니버스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다.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옴니버스가 인기를 끌자 엔비디아는 기업용 구독 서비스를 따로 내놓고 수익 창출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9일 자사 개발자 행사인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GTC)’에서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를 연간 9000달러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3차원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기업들이 실제와 똑같은 가상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I도 메타버스 시대에 맞춰 고도화하고 있다. 대화가 가능한 AI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옴니버스 아바타’가 대표적이다. 물의 흐름, 공기의 움직임 등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학습하는 AI ‘엔비디아 모듈러스’도 공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과학자나 엔지니어들이 디지털 트윈 세상 속에 현실과 같은 물리 법칙을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옴니버스만 보고 투자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엔비디아는 수혜가 예상된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 시장이 확대되고, 확장현실(XR) 기기 판매가 늘어나며,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질수록 엔비디아가 만드는 GPU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게임용 GPU 기업을 넘어 메타버스, AI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단순 반도체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에 걸맞은 새로운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부문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메타버스 테마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반도체 기업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은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정당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고재연 기자/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yeon@hankyung.com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 시장 잡는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바꾸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시대로의 전환’을 발표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현지시간)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35% 올랐다. 지난 4일 웰스파고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245달러에서 320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하루에만 12% 급등했다. 웰스파고가 주목한 것은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다. 유명 가상세계 3차원(3D) 제작 툴이 한곳에 모이는 오픈 플랫폼이다. 마야, 언리얼엔진, 블렌더 등 서로 다른 3D 제작 툴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실시간으로 협업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 공간에선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애런 레이커즈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는 산업, 제조, 디자인, 엔지니어링,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데 ‘핵심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독형 서비스인 옴니버스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다.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옴니버스가 인기를 끌자 엔비디아는 기업용 구독 서비스를 따로 내놓고 수익 창출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9일 자사 개발자 행사인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GTC)’에서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를 연간 9000달러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3차원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기업들이 실제와 똑같은 가상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I도 메타버스 시대에 맞춰 고도화하고 있다. 대화가 가능한 AI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옴니버스 아바타’가 대표적이다. 물의 흐름, 공기의 움직임 등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학습하는 AI ‘엔비디아 모듈러스’도 공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과학자나 엔지니어들이 디지털 트윈 세상 속에 현실과 같은 물리 법칙을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정체성에 걸맞은 재평가 필요”
팁랭크에 따르면 23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중 22명이 매수를 추천했다. 매도를 추천한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243.10달러로 현 주가보다 낮다. 11월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주가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4배다. 반도체 업계 평균 PER(18배)을 한참 웃돌고, 경쟁사 AMD의 PER이 46배인 점을 고려하면 고평가돼 있다고 볼 수도 있다.옴니버스만 보고 투자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엔비디아는 수혜가 예상된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 시장이 확대되고, 확장현실(XR) 기기 판매가 늘어나며,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질수록 엔비디아가 만드는 GPU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게임용 GPU 기업을 넘어 메타버스, AI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단순 반도체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에 걸맞은 새로운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부문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메타버스 테마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반도체 기업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은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정당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고재연 기자/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