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ESG 투자, ‘수소·태양광’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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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내년 수소와 수소경제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 한 해 상승률이 저조했던 태양광도 정책적 수혜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가파르게 오른 전기차 테마 또한 내년에도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경ESG] 투자 트렌드
올해 자본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테마 중 하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ESG에 무관심하던 기업은 자신들을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에 맞춰 다양한 움직임을 보였고, 투자자들은 ESG를 하나의 지표로 두고 투자 기업을 선별했다. 실제 올 3분기 글로벌 ESG 펀드 운용자산은 3조9000억원으로 또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ESG 테마에 돈이 몰리자 운용사들도 바빠졌다. 3분기에만 미국에서 38개 ESG 펀드(주식형 29개, ETF 25개)가 쏟아졌을 정도다. 하지만 투자자 중에는 다양한 ESG 테마 안에서 어떤 것에 집중 투자할지 갈피를 못 잡는 이가 대다수다. 이를 위해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ESG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게 2022년에 주목할 만한 ESG 투자처를 추천받았다.
새로운 테마에 올라타라
ESG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쏠린 분야는 환경(E)이다. 전 세계적 탄소감축 움직임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특히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올 한 해 각광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이다. 다만 가파르게 오른 전기차 테마와 달리 그간 소외받아온 수소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고영훈 신한자산운용 ESG주식리서치팀장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친환경은 필연적으로 불규칙한 에너지 공급 때문에 백업용 에너지 공급망이 필요한데, 여기서 최근 부각된 것이 수소와 원전”이라며 “태양광, 풍력은 기본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선두 그룹은 아니지만, 수소와 원전은 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경제와 연관된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용환 NH아문디자산운용 ESG리서치팀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으로서는 경제성이 낮으므로 암모니아·탄소섬유탱크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청정 전력을 저장하고 수송하는 비즈니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을 내년 유망 섹터로 꼽은 전문가도 다수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유망 ESG섹터로 탄소효율과 태양광을 꼽았다. 가장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EMP운용본부장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탄소저감 장치가 없는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 등의 내용이 담긴 ‘글래스고 기후조약’이 채택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효율에 대한 규제 및 관심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환경 관련 분야 중에서도 탄소효율 섹터가 특히 유망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올 한 해 상승률이 저조했던 태양광을 환경 부문에서 가장 유망한 섹터로 꼽기도 했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정책적 수혜에 기반한 성장 잠재력과 화석연료 대비 우호적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를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정책 측면에서 최근 미국에서 5500억 달러(약 600조원) 규모의 친환경 투자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고, 미·중 관계에 긴장감이 지속되는 와중에 태양광 패널 관련 무역 제재를 완화하는 등 세계 주요국의 친환경 산업 육성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호재로 봤다.
육 본부장은 “가격 측면에서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2022년에는 기존 화력발전보다 풍력이나 태양광발전의 발전단가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이슈가 된 원자재(원유, 석탄, 천연가스)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추가적 장점도 있다”며 “태양광 관련 주요 기업은 에너지 변환율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에 따라 향후 기술 발전을 통한 추가적 효율성 향상 여지도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테마가 내년에도 이목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화석연료의 시대가 저물고 친환경에너지가 전면에 등판할 순서”라며 “태양광, 풍력, 전기차, 수소경제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전기차와 2차전지를 핵심으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차장은 “탈탄소에 대한 각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탄소배출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산업에 포함된 자동차 기업들은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환경 이슈는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과 직결되어 있어 이와 관련해 투자 가능한 다양한 환경 분야에서 성장성과 가시성이 가장 높은 곳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라고 판단한다”고 예측했다.
운용사 추천 상품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ESG가 이제 막 새로운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만큼 ESG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 위주로 추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펀드를 추천했다. ESG 요소와 기업의 혁신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창헌 본부장은 “ESG 요소 중 ‘E(환경)’ 요소에만 국한된 대부분의 ESG 관련 ETF 상품은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높은 수익률 변동성을 수반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는 반면, 이 상품은 섹터 다변화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 글로벌착한기업ESG펀드를 꼽았다. ESG와 관련성이 높은 기업을 포함한 ETF에 투자하는 펀드다. 황우택 본부장은 “특히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추세를 적극 반영해 친환경 및 전기차 기업 관련 비중을 높여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자산운용은 미국의 성장성과 ESG 지수를 추종하는 SOL미국S&P500 ESG ETF를 제안했다. 고영훈 팀장은 “향후 ESG 투자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ESG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의 격차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주식에 대한 투자에서는 ESG 평가 요소를 고려한 투자가 리스크 관리 측면뿐 아니라 성과 측면에서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삼성자산운용은 아이셰어즈글로벌클린에너지 ETF를 내년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글로벌 친환경에너지에 집중 투자하는 ETF로 인페이즈 에너지와 플러그 파워 등이 담겨 있다.
유망 투자에 맞춤 투자하는 상품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자사의 하나로 Fn전기&수소차 ETF를 추천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본부장은 “친환경 자동차(전기차, 수소차) 보급은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은 중국 태양광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인 CSOP 중국 태양광 ETF를 추천했다. 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특히 태양광 밸류체인은 중국 기업들이 독점하는 상황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박재원 한국경제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올해 자본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테마 중 하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ESG에 무관심하던 기업은 자신들을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에 맞춰 다양한 움직임을 보였고, 투자자들은 ESG를 하나의 지표로 두고 투자 기업을 선별했다. 실제 올 3분기 글로벌 ESG 펀드 운용자산은 3조9000억원으로 또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ESG 테마에 돈이 몰리자 운용사들도 바빠졌다. 3분기에만 미국에서 38개 ESG 펀드(주식형 29개, ETF 25개)가 쏟아졌을 정도다. 하지만 투자자 중에는 다양한 ESG 테마 안에서 어떤 것에 집중 투자할지 갈피를 못 잡는 이가 대다수다. 이를 위해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ESG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게 2022년에 주목할 만한 ESG 투자처를 추천받았다.
새로운 테마에 올라타라
ESG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쏠린 분야는 환경(E)이다. 전 세계적 탄소감축 움직임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특히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올 한 해 각광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이다. 다만 가파르게 오른 전기차 테마와 달리 그간 소외받아온 수소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고영훈 신한자산운용 ESG주식리서치팀장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친환경은 필연적으로 불규칙한 에너지 공급 때문에 백업용 에너지 공급망이 필요한데, 여기서 최근 부각된 것이 수소와 원전”이라며 “태양광, 풍력은 기본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선두 그룹은 아니지만, 수소와 원전은 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경제와 연관된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용환 NH아문디자산운용 ESG리서치팀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으로서는 경제성이 낮으므로 암모니아·탄소섬유탱크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청정 전력을 저장하고 수송하는 비즈니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을 내년 유망 섹터로 꼽은 전문가도 다수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유망 ESG섹터로 탄소효율과 태양광을 꼽았다. 가장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EMP운용본부장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탄소저감 장치가 없는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 등의 내용이 담긴 ‘글래스고 기후조약’이 채택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효율에 대한 규제 및 관심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환경 관련 분야 중에서도 탄소효율 섹터가 특히 유망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올 한 해 상승률이 저조했던 태양광을 환경 부문에서 가장 유망한 섹터로 꼽기도 했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정책적 수혜에 기반한 성장 잠재력과 화석연료 대비 우호적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를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정책 측면에서 최근 미국에서 5500억 달러(약 600조원) 규모의 친환경 투자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고, 미·중 관계에 긴장감이 지속되는 와중에 태양광 패널 관련 무역 제재를 완화하는 등 세계 주요국의 친환경 산업 육성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호재로 봤다.
육 본부장은 “가격 측면에서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2022년에는 기존 화력발전보다 풍력이나 태양광발전의 발전단가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이슈가 된 원자재(원유, 석탄, 천연가스)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추가적 장점도 있다”며 “태양광 관련 주요 기업은 에너지 변환율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에 따라 향후 기술 발전을 통한 추가적 효율성 향상 여지도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테마가 내년에도 이목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화석연료의 시대가 저물고 친환경에너지가 전면에 등판할 순서”라며 “태양광, 풍력, 전기차, 수소경제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전기차와 2차전지를 핵심으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차장은 “탈탄소에 대한 각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탄소배출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산업에 포함된 자동차 기업들은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환경 이슈는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과 직결되어 있어 이와 관련해 투자 가능한 다양한 환경 분야에서 성장성과 가시성이 가장 높은 곳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라고 판단한다”고 예측했다.
운용사 추천 상품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ESG가 이제 막 새로운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만큼 ESG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 위주로 추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펀드를 추천했다. ESG 요소와 기업의 혁신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창헌 본부장은 “ESG 요소 중 ‘E(환경)’ 요소에만 국한된 대부분의 ESG 관련 ETF 상품은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높은 수익률 변동성을 수반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는 반면, 이 상품은 섹터 다변화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 글로벌착한기업ESG펀드를 꼽았다. ESG와 관련성이 높은 기업을 포함한 ETF에 투자하는 펀드다. 황우택 본부장은 “특히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추세를 적극 반영해 친환경 및 전기차 기업 관련 비중을 높여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자산운용은 미국의 성장성과 ESG 지수를 추종하는 SOL미국S&P500 ESG ETF를 제안했다. 고영훈 팀장은 “향후 ESG 투자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ESG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의 격차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주식에 대한 투자에서는 ESG 평가 요소를 고려한 투자가 리스크 관리 측면뿐 아니라 성과 측면에서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삼성자산운용은 아이셰어즈글로벌클린에너지 ETF를 내년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글로벌 친환경에너지에 집중 투자하는 ETF로 인페이즈 에너지와 플러그 파워 등이 담겨 있다.
유망 투자에 맞춤 투자하는 상품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자사의 하나로 Fn전기&수소차 ETF를 추천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본부장은 “친환경 자동차(전기차, 수소차) 보급은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은 중국 태양광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인 CSOP 중국 태양광 ETF를 추천했다. 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특히 태양광 밸류체인은 중국 기업들이 독점하는 상황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박재원 한국경제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