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주식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주가차트를 기술적으로 분석하면 코스피지수가 2750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코스피지수는 2.42% 내린 2839.01에 마감했다. 차트 전문가들은 10월부터 지켜오던 저점(2900선)이 깨지면서 계단식 하락장이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7월부터 150포인트씩 계단식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이날 계단 하단(2900선)이 다시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 저점은 7월 3200, 8월 3050, 10월 2900으로 150포인트씩 점점 낮아지고 있다. 2750은 코스피의 다음 계단이자 단기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이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가 2750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900이 강력한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를 지탱했던 지지선이 저항선으로 바뀔 것이라는 얘기다.

차트로 보면 중장기 추세는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코스피는 3000 부근에 있던 60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다. 60주 이동평균선은 코스피의 1년(52주) 평균 주가를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한 분기점이자 추세선이 된다.

코스닥지수도 전 저점인 922까지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차트일봉 기준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거래일 기준 1년의 기간을 보여준다. 정 연구원은 “200일선이 한 번 이탈하면 중장기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10월 저점(922포인트)에서 하락세가 멈추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조그만 매도세에도 출렁일 정도로 매수세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81억원, 기관은 63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럼에도 주가지수는 장중 4%포인트 가까이 움직였다. 정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리 인상, 은행권 대출 규제 등으로 개인의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