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초 테슬라 주가는 1200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지난 20일에는 800달러대로 떨어졌다. 다음날인 21일에는 4.29% 반등해 938.53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후발주자들에 가파르게 추격당하고 있어 성장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 "테슬라 지분 팔만큼 팔았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테슬라 주가가 네 가지 이유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먼저 꼽은 것은 내년 1월에 예정된 테슬라의 차량 출하량 발표다. 테슬라는 올해 4분기에 차량 27만 대가량을 인도해 연간으로는 90만 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출하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반영해 테슬라 주가가 4분기 실적 보고서가 발표되는 내년 1월 말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분기 콘퍼런스콜에 복귀해 신제품에 관한 발표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내년 1월에는 그가 직접 나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과 세미트럭의 출시 시기 등에 대해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 있는 테슬라 조립 공장의 생산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터리 혁신도 주목된다. 테슬라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4680’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배터리에 비해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 더 길어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한때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던 머스크의 지분 매각도 멈출 전망이다. 22일 머스크는 “테슬라의 주식을 충분히 매각했다”고 밝혔다.

반면 테슬라의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회사 구겐하임은 테슬라가 후발주자들에 시장점유율을 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 2분기 테슬라는 전체 전기차 판매 중 66.3%를 차지했다. 1년 전(79.5%)보다 낮은 수치다. 반면 1년 전 8.3%를 차지했던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의 점유율은 올해 9.6%로 상승했다.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을 주는 조 바이든의 사회복지예산안이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알리 파그리 구겐하임 애널리스트는 “경쟁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2023년 이후에는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