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가 “2022년에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4번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적 긴축(QT)도 가을부터 바로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교수는 31일(현지시간) 기자에게 보낸 투자 메모에서 “최근의 물가 급등세가 조기에 누그러지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교수는 “2022년 미 소비자물가지수는 3~5% 범위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크게 뛴 주택 임차료가 물가 주범으로 꼽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의회와 Fed의 대규모 부양책이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봤다.

인력난이 4~5% 수준의 임금 상승을 유발하며, 기업들은 별 저항 없이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분을 전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급등세를 타왔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급등세를 타왔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실업률은 2021년 크게 떨어졌다. 최대 고용치에 가까운 4%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실업률은 2021년 크게 떨어졌다. 최대 고용치에 가까운 4%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2021년 대체로 큰 폭 상승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2021년 대체로 큰 폭 상승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손 교수는 “Fed가 물가 상승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갈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내년 3월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축)을 마친 뒤 4월부터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경제는 2022년 3.8% 성장하고, 실업률은 3.7%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 2조7000억달러 규모의 초과 저축액이 신규 노동인구 편입을 막을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손 교수는 “새로 직장을 구하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많은 상황에서 구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라며 “다만 저축액이 줄면서 근로자들이 서서히 더 많이 일터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미 경제가 처할 수 있는 위협 요인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추가 확산과 물가 급등 심화를 꼽았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현재 예상보다 더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