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종 대장주 크래프톤이 실적 부진 우려에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속속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3일 크래프톤은 5.71% 내린 3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4만5000원까지 내려 지난 11일 세운 52주 신저가(36만4000원)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8월 상장 당시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30%가량 빠진 상태다. 종가 기준 작년 12월 6일 50만원 선이 깨졌고 이달 7일 40만원 선마저 내준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증권사 세 곳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작년 4분기와 올해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61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내리면서 “작년 11월 출시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뉴스테이트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5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크래프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5106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1.8%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가 3분기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1594억원에 그친 것으로 봤는데, 시장 기대치를 40% 밑도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57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68만원에서 52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의 성적표가 향후 주가를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 월드가 개발한 콘솔 게임이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올해 최대 기대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출시가 임박하면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