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가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며 회사 이름을 바꾼 지 3개월이 지났다. 주식시장에서 메타는 여전히 SNS 기업의 간판을 달고 있다. 종목코드(티커)가 그대로 페이스북의 약자인 ‘FB’여서다. ‘META’라는 티커는 메타버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선점해버렸다. 하지만 조만간 메타가 이 티커를 손에 넣고 명실상부한 메타버스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는 자사의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의 티커를 오는 31일부터 META에서 METV로 바꾼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수수료나 운용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

시장에서는 META 티커의 새 주인이 메타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작년 10월 사명을 발표하면서 티커 변경을 예고했다. 작년 12월 1일부터 티커를 메타버스를 의미하는 MVRS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를 올해 1분기까지로 한 차례 미뤘다.

미국 블룸버그 산하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는 “누군가가 라운드힐에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고 추측한다”며 “그리고 그 제안은 아마 메타로부터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새로운 티커에 대한 회사의 계획과 META 티커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당장은 답변을 피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진 세계를 의미한다. 가상현실(VR) 기기 등의 발전으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가상공간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메타버스가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