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재고량 2년만에 8분의1토막...5일치에 불과
세계 반도체 재고량이 2년 만에 8분의 1수준으로 급감해 5일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 칩 재고량이 2019년 40일치에서 지난해 5일치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핵심 산업의 재고량은 더 적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은 상무부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세계 150여 곳의 반도체 제조 및 수요 기업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발표하는 자리였다.

월스트리트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적은 재고량은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 지를 보여준다"며 "코로나19와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 장비 문제 등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당시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칩 부족이 촉발됐으며 미국의 중국 제재로 미국 내에서도 칩 부족 현상이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몬도 장관은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은 미국 제조기반이 대만 TSMC 등에 어느 정도로 의존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며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장려하기 위해 52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 지원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반도체 칩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17% 더 많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수요 증가 현상이 202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