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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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3년 만에 출시한 멀티전략 헤지펀드 ‘더타임-블랙’이 모집과 동시에 1200억원을 완판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됐지만 트렉레코드(운용경험)가 검증된 운용사로는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는 지난달 삼성증권을 통해 더타임-블랙을 독점판매했다. 설정(1월 10일)에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4배가 넘는 4850억원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는 삼성증권 전국 PB센터를 통해 이뤄졌다.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면 가입자 대부분이 서울에서 나오기 때문에 부산, 대구 등 주요 지역별로 판매물량을 배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운용사들은 100~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설정도 어려워졌다. 더타임-블랙이 1200억원을 완판한 것은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도 인기 펀드로는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8년 투자자문사로 설립된 타임폴리오는 2016년 사모운용사로 전환했다. 강남 자산가들 사이에서 ‘손실을 내지 않는 운용사’로 입소문이 나며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로 성장했다. 타임폴리오 헤지펀드(더타임 기준)의 2016년 설정이후 수익률은 141%에 달한다. 연평균 수익률이 16.9%로 코스피지수 연평균 수익률(7.46%)을 두배 이상 웃돌고 있다.

롱숏, 대체투자, 이벤트 드리븐 등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사하는 멀티전략은 타임폴리오의 대표 운용 스타일이다. 타임폴리오가 멀리전략 헤지펀드를 출시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더타임-블랙이 출시된 것도 멀티전략 펀드를 출시해달라는 고객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타임폴리오가 운용 중인 멀티전략헤지펀드 11개의 2021년 평균 수익률은 35.65%다.

출시하는 펀드마다 완판되면서 타임폴리오의 사모펀드 운용자산은 작년말 기준 2조4269억원까지 불어났다. 작년 사모펀드 운용자산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타임폴리오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운용자산도 1800억원에서 6947억원으로 급증했다. 공모펀드까지 합치면 타임폴리오의 전체 운용자산은 3조3224억원에 달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