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펀드 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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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2021 금융소비자 만족도 조사'
"펀드거래 금융지식 불충분"…10명 중 8명꼴
"약관·상품설명서 내용 많고 어려워"
자문 가장 필요한 자산 '펀드'…비용 5000원 적당
"펀드거래 금융지식 불충분"…10명 중 8명꼴
"약관·상품설명서 내용 많고 어려워"
자문 가장 필요한 자산 '펀드'…비용 5000원 적당
국민 10명 중 8명은 펀드거래를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거래'에 대한 금융지식이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이 50%인 것과는 대조적인 수준이다. 국민의 36%는 자문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금융상품으로 '펀드'를 꼽았다. 다른 금융상품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3일 '2021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거래에 필요한 본인의 금융지식이 불충분하다고 느낀다'는 응답은 국민 10명 중 8명 수준인 80.7%로 파악됐다. 대출거래(73.4%)와 보험거래(73.3%), 예금거래(56.9%)가 등 다른 금융자산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보고서는 금융위원회가 작년 11월 발주해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으로부터 제출 받았다. 금융위는 금융 소비자 보호 실태와 금융서비스 만족도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부터 해마다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엔 만 19~69세 일반 국민 2030명이 응했다. 예금·보험·펀드·대출 등 금융자산을 '금융상품'으로 총칭해 온 예년과는 달리 이번 조사부터는 자산별로 조사한 게 특징이다. 국민이 어느 금융자산에 더 어려움을 느끼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펀드거래에 대한 금융지식 수준이 유독 낮게 나온 데는 '정보 획득의 어려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어려움이 없었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한 '예금'을 제외하고 펀드와 보험, 대출에선 과반이 애로를 호소했다. 특히 펀드와 대출에 대해선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정보의 내용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금융회사 직원들의 설명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 금융거래 시 금융회사 직원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어려움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보험거래와 펀드거래가 각각 56.9%, 56.5%로 가장 많았다. 그 이유로는 '약관과 상품설명서 내용이 너무 많고 어려움'이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펀드 자문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중 9.4%가 '적절한 금융상품 선택을 위한 필요사항'으로 '저렴한 자문서비스'를 언급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자문서비스가 필요한 금융상품을 물어본 결과 '펀드'라는 답변이 35.7%를 차지했다. 보험(24.5%), 대출(20.1%), 예금(19.4%) 등 다른 금융자산 대비 월등히 높은 응답 비율이다. 또 자문서비스를 받기 위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 수수료 금액으로는 과반수(53.9%)가 '5000원 미만'을 답했다.
이 보고서의 평가위원인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마다 각 금융자산의 평균을 내다보니 국민이 특별히 취약한 상품인지 알 수 없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인식조사가 이뤄진 것 같다"며 "사모펀드 사태 이후로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펀드 등에 대한 불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금융회사가 보다 엄격하고 꼼꼼하게 설명의무를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자신이 투자하는 상품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2019~2021년 국민인식조사 자료를 비교·분석해 추세를 파악한 뒤 향후 금융소비자보호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3일 '2021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거래에 필요한 본인의 금융지식이 불충분하다고 느낀다'는 응답은 국민 10명 중 8명 수준인 80.7%로 파악됐다. 대출거래(73.4%)와 보험거래(73.3%), 예금거래(56.9%)가 등 다른 금융자산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보고서는 금융위원회가 작년 11월 발주해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으로부터 제출 받았다. 금융위는 금융 소비자 보호 실태와 금융서비스 만족도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부터 해마다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엔 만 19~69세 일반 국민 2030명이 응했다. 예금·보험·펀드·대출 등 금융자산을 '금융상품'으로 총칭해 온 예년과는 달리 이번 조사부터는 자산별로 조사한 게 특징이다. 국민이 어느 금융자산에 더 어려움을 느끼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펀드거래에 대한 금융지식 수준이 유독 낮게 나온 데는 '정보 획득의 어려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어려움이 없었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한 '예금'을 제외하고 펀드와 보험, 대출에선 과반이 애로를 호소했다. 특히 펀드와 대출에 대해선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정보의 내용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금융회사 직원들의 설명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 금융거래 시 금융회사 직원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어려움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보험거래와 펀드거래가 각각 56.9%, 56.5%로 가장 많았다. 그 이유로는 '약관과 상품설명서 내용이 너무 많고 어려움'이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펀드 자문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중 9.4%가 '적절한 금융상품 선택을 위한 필요사항'으로 '저렴한 자문서비스'를 언급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자문서비스가 필요한 금융상품을 물어본 결과 '펀드'라는 답변이 35.7%를 차지했다. 보험(24.5%), 대출(20.1%), 예금(19.4%) 등 다른 금융자산 대비 월등히 높은 응답 비율이다. 또 자문서비스를 받기 위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 수수료 금액으로는 과반수(53.9%)가 '5000원 미만'을 답했다.
이 보고서의 평가위원인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마다 각 금융자산의 평균을 내다보니 국민이 특별히 취약한 상품인지 알 수 없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인식조사가 이뤄진 것 같다"며 "사모펀드 사태 이후로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펀드 등에 대한 불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금융회사가 보다 엄격하고 꼼꼼하게 설명의무를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자신이 투자하는 상품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2019~2021년 국민인식조사 자료를 비교·분석해 추세를 파악한 뒤 향후 금융소비자보호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