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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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주의 저가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우려가 해소됨과 동시에 전기차 관련 매출 확대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와 실적 전망치도 바닥을 짚어가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이날 1926.70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개월간 20% 빠졌다. 구성 종목 가운데서도 자동차 부품주들은 꾸준히 주가가 우하향했다. 최근 1년간 현대모비스, 만도, 한온시스템 등이 모두 30%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이들 주가 발목을 잡은 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었다. 예를 들어 현대모비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2조401억원. 2018년 수준에 그쳤다. 다른 부품주 사정도 비슷했다.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서 실적 우려는 올해 실적 전망치에도 악영향을 줬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4834억원. 지난해보다는 21.7% 많은 수준이지만 3개월 전 전망치인 2조6196억원과 비교하면 눈높이는 낮아졌다.

하지만 주가는 반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고,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은 2분기 말부터 해소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반도체 부족 현상에서 벗어나면서 1분기를 저점으로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를 바탕으로 반등할 조짐도 있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해 11월 30일 장중 22만원으로 바닥을 찍고, 올해 1월 7일 장중 27만8000원까지 급반등했다. 이후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다시 떨어졌지만, 반등 가능성은 보여줬다.

전기차 부품 매출 비중이 하반기부터 높아지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동화 부품 발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필요한 열관리 시스템을 생산하는 한온시스템만 보더라도 전동식 컴프레서 매출 비중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27%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