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가존클라우드, 업계 첫 유니콘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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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위 PEF서 동시 베팅
4000억 유치…몸값 2조 육박
기업가치 1년새 3배로 커져
국내외 디지털 전환 수요 급증
인력 충원·해외 진출 실탄 마련
4000억 유치…몸값 2조 육박
기업가치 1년새 3배로 커져
국내외 디지털 전환 수요 급증
인력 충원·해외 진출 실탄 마련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가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 1, 2위 사모펀드(PEF)에서 4000억원을 투자받는다. 클라우드 관련 기업의 단일 투자 유치 건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번 거래로 메가존클라우드는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시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2000억원씩 투입해 회사 주요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의 도입부터 설계·구축·운영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MSP(관리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메가존 소속 사업부로 있던 2012년 국내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협력사로 선정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2018년 물적분할됐고 두 차례의 외부 투자금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불렸다. 현재 국내외에 37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형 PEF 두 곳이 동시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MSP 시장 규모가 올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SDS와 LG CNS 등 기존 시스템통합(SI) 기업도 MSP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속속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클라우드산업에 대한 대기업과 PEF 등의 관심이 커지자 업계 후발주자인 베스핀글로벌과 클루커스도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을 모집 중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이번 투자 유치 건은 시리즈C다. 2019년 시리즈A 투자 유치로 480억원의 외부 자금을 확보했고, 2020년 12월과 2021년 6월 두 차례에 걸친 시리즈B로 1900억원을 마련했다. 당시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 글로벌 1위인 세일즈포스의 투자 자회사가 투자에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 산업은행과 KB증권, 카카오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 23개 회사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자금을 보탰다.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1년여 만에 이뤄진 이번 시리즈C에서는 직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1조원대 후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는 메가존클라우드의 가파른 성장세 덕분”이라며 “2020년 말 253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000억원을 넘어서고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기업가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MSP 업체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가존클라우드가 수익 개선을 이뤄낸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전문 인력 충원과 해외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MSP 사업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인공지능, 가상인간 등 통합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MBK파트너스는 2호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를 활용해 투자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특수한 상황에 처한 기업이 일부 지분을 매각할 때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11월 18억달러(약 2조12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IMM PE는 자체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4호를 활용한다. 메가존클라우드 투자를 마지막으로 1조9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 자금을 모두 소진하게 됐다.
박시은/차준호 기자 seeker@hankyung.com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시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2000억원씩 투입해 회사 주요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의 도입부터 설계·구축·운영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MSP(관리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메가존 소속 사업부로 있던 2012년 국내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협력사로 선정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2018년 물적분할됐고 두 차례의 외부 투자금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불렸다. 현재 국내외에 37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형 PEF 두 곳이 동시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MSP 시장 규모가 올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SDS와 LG CNS 등 기존 시스템통합(SI) 기업도 MSP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속속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클라우드산업에 대한 대기업과 PEF 등의 관심이 커지자 업계 후발주자인 베스핀글로벌과 클루커스도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을 모집 중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이번 투자 유치 건은 시리즈C다. 2019년 시리즈A 투자 유치로 480억원의 외부 자금을 확보했고, 2020년 12월과 2021년 6월 두 차례에 걸친 시리즈B로 1900억원을 마련했다. 당시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 글로벌 1위인 세일즈포스의 투자 자회사가 투자에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 산업은행과 KB증권, 카카오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 23개 회사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자금을 보탰다.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1년여 만에 이뤄진 이번 시리즈C에서는 직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1조원대 후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는 메가존클라우드의 가파른 성장세 덕분”이라며 “2020년 말 253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000억원을 넘어서고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기업가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MSP 업체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가존클라우드가 수익 개선을 이뤄낸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전문 인력 충원과 해외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MSP 사업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인공지능, 가상인간 등 통합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MBK파트너스는 2호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를 활용해 투자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특수한 상황에 처한 기업이 일부 지분을 매각할 때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11월 18억달러(약 2조12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IMM PE는 자체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4호를 활용한다. 메가존클라우드 투자를 마지막으로 1조9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 자금을 모두 소진하게 됐다.
박시은/차준호 기자 seek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