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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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호실적을 거둔 HMM팬오션이 15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호실적의 배경인 해상 물류난에 따른 운임 상승이 올해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HMM은 전일 대비 2300원(9.20%) 오른 2만7300원에, 팬오션은 320원(5.26%) 상승한 64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작년 실적을 공시한 전일에도 HMM이 2.67%, 팬오션이 2.01% 상승한 바 있다.
HMM은 작년 연간으로 연결 기준 매출 13조7941억원, 영업이익 7조3775억우너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5.1%와 652.2%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작년 4분기만 떼어 놓고 봐도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214% 급증한 4조4430억원을, 영업이익은 376% 늘어난 2조69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박 회전율 하락에 따른 물동량 감소보다 운임 상승폭이 더 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팬오션도 작년 4분기 매출 1조47181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2%와 266.7% 급증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평균 발틱드라이벌크운임지수(BDI)가 전년 동기 대비 157% 오른 3498포인트를 유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해상운임은 올해도 고공행진이 예상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과 관련해 “올해 새로 인도되는 선박이 많지 않아 수급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타이트하다”며 “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연간 단위 운임을 미리 고정시키는 화물 계약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벌크선 운임 역시 계절적 비수기인 중국 춘절 연휴 이후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나민식 연구원은 분석했다.

다만 그는 비용 측면에서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반영한다며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7500원으로 내렸다. 국제유가가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서면서 선박유에 대한 비용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미 저유황유를 기준으로 선박유 가격이 해운업계가 연초 전망한 유가를 30%가량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