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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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세계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비료주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농산물 가격 상승이 비료 수요 증가와 비료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해화학은 지난달 28일 1.23% 내린 9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내렸지만 지난 한달 간 9.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농(7.36%), 효성오앤비(28.22%), 대유(1.32%) 등도 강세를 보였다. 비료주가 우크라이나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비료 수요 증가와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29%를 맡고 있다. 두 나라의 옥수수 수출 점유율은 14%가 넘는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수출 제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밀·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며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공급 확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비료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공급난이 심화하며 비료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료의 원재료인 암모니아, 요소, 염화칼륨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료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암모니아와 요소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한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수록 비료 가격도 뛰는 구조다. 러시아는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으로, 대(對)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러시아는 밸라루스, 캐나다와 함께 세계 3대 칼륨 매장국이다. 중국 매체 펑커우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내 칼륨비료 가격은 지난주 t당 4300위안을 돌파했다. 작년 초 칼륨비료 가격이 t당 2000위안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배 이상 급등했다.

비료 대장주인 남해화학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46%·지난해 9월 기준) 업체다. 전체 매출에서 비료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다. 비료에 사용되는 암모니아, 황산 등 화학제품의 매출도 21%에 달한다.

경농은 비료(매출 비중 29%)와 작물보호제(65%)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효성오앤비 전체 매출에서 유기질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86%에 달하고, 대유는 비료와 농약의 매출 비중이 99%에 육박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