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장 화재와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직접 나서 상황을 설명하고 회사 비전을 밝힌 것이 좋은 평가를 얻으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도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악재 충분히 반영"…다시 뛰는 에코프로비엠
2일 에코프로비엠은 4.88% 오른 3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장중 29만3600원까지 빠졌던 주가가 저점 대비 34.03% 반등했다. 최근 주요 2차전지주 가운데 단기 반등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이 회장이 유튜브를 통한 기업설명회에 출연해 미래 비전을 밝혔다. 이 회장은 향후 5년간 에코프로그룹 전체 매출 15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1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매출로 5년 뒤 최소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에코프로비엠만 봐도 1조5000억원이던 지난해 매출이 2026년까지 17조원으로 늘어나는 내용이다.

에코프로비엠이 제시한 2026년 기준 증설 계획은 55만t이다. 기존 48만t에서 상향 조정됐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설 계획이 상향 조정된 것은 고객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기존 업체들이 공급사를 변경하는 게 어려운 만큼 협력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전후방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회사 성장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며 “내부자거래 혐의 내용에 따라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목표주가는 45만원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