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MSCI 퇴출'…韓증시, 최대 4조 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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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자금, 韓 주식 사들여
외국인 수급 개선 '반사이익'
"지수보다는 종목 공략 바람직"
거래대금 대비 매수비율 높은
삼성전자우·KT&G 등 주목
외국인 수급 개선 '반사이익'
"지수보다는 종목 공략 바람직"
거래대금 대비 매수비율 높은
삼성전자우·KT&G 등 주목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서 러시아가 빠지기로 하면서 한국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은 1조7700억달러. 증권업계에서는 최대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수보다는 종목별로 수혜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조치로 신흥국지수에 있는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신흥국지수 내 비중은 현재 12.2%다. 러시아가 퇴출되면 12.4%로 0.2%포인트 늘어난다.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액티브가 1조4000억달러, 패시브가 3700억달러로 추산된다. 지수 비중 조정에 따른 수급 변화는 주로 패시브 자금에 기반한다. 패시브 자금만 따지면 약 7억달러, 8000억원 규모다.
1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액티브펀드의 추종자금까지 비중에 따라 한국 주식을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자금 유입 규모는 34억달러, 최대 4조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다만 액티브펀드는 지수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만일 액티브펀드가 지수 비중을 50%만 따른다면 유입 규모는 2조원 안팎이 되는 식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신흥국지수 내 비중은 이미 3%대에서 1.5%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코스피지수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개인과 기관의 선매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퇴출 효과는 9일이 대선으로 휴장하는 만큼 8일부터 국내 시장에 반영될 전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관련 수급은 한국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열흘간 평균 거래대금 대비 패시브 매수 비율 상위 종목으로 삼성전자우, LG화학우, 현대차우, KT&G, 코웨이, 삼성SDS, 에스원 등을 제시했다. 거래대금이 적어 자금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 최대 4조원의 자금이 유입됐을 때 삼성전자에만 1조2800억원의 순매수가 일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액티브 자금은 접근법이 달라진다. 펀드 내 업종별 비중과 나라별 비중이 동시에 고려된다. 업종별 비중을 유지하면서 해당 업종 내에서 종목별 비중을 달리할 수도 있다.
러시아는 에너지 비중이 50%가량으로 높은 시장이다. 소재가 23%, 금융이 16% 정도로 뒤를 잇는다. 나머지 업종은 미미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에너지 업종에서만 12조7000억원이 빠져나온다고 추정했다. 이들 업종이 상대적으로 더 큰 액티브 수급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내 업종별 비중을 고려하면 에너지 업종인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 현대중공업지주 등에 5200억원, 소재 업종에 5500억원가량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최대 4조원 유입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는 러시아를 신흥국 시장에서 독립 시장으로 재분류하기로 했다. 사실상 지수 퇴출과 다름없는 이례적인 조치다. 오는 9일 마감 이후부터 적용된다. 러시아는 MSCI 신흥국지수 내 비중이 1.5% 수준이었다.증권업계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조치로 신흥국지수에 있는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신흥국지수 내 비중은 현재 12.2%다. 러시아가 퇴출되면 12.4%로 0.2%포인트 늘어난다.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액티브가 1조4000억달러, 패시브가 3700억달러로 추산된다. 지수 비중 조정에 따른 수급 변화는 주로 패시브 자금에 기반한다. 패시브 자금만 따지면 약 7억달러, 8000억원 규모다.
1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액티브펀드의 추종자금까지 비중에 따라 한국 주식을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자금 유입 규모는 34억달러, 최대 4조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다만 액티브펀드는 지수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만일 액티브펀드가 지수 비중을 50%만 따른다면 유입 규모는 2조원 안팎이 되는 식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신흥국지수 내 비중은 이미 3%대에서 1.5%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코스피지수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개인과 기관의 선매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퇴출 효과는 9일이 대선으로 휴장하는 만큼 8일부터 국내 시장에 반영될 전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관련 수급은 한국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우·KT&G·SK이노베이션 수혜
추종자금이 늘어나면 어떤 업종이나 종목이 수혜를 볼지가 관건이다. 패시브 자금은 업종별 비중이 중립적이기 때문에 기존 비중대로 종목을 기계적으로 매수한다. 이 과정에서는 거래대금이 크지 않아 단기간 자금이 유입될 때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종목이 유리하다. 쉽게 말해 사려는 돈은 들어오는데, 팔려는 물량은 달리는 종목들이다.신한금융투자는 열흘간 평균 거래대금 대비 패시브 매수 비율 상위 종목으로 삼성전자우, LG화학우, 현대차우, KT&G, 코웨이, 삼성SDS, 에스원 등을 제시했다. 거래대금이 적어 자금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 최대 4조원의 자금이 유입됐을 때 삼성전자에만 1조2800억원의 순매수가 일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액티브 자금은 접근법이 달라진다. 펀드 내 업종별 비중과 나라별 비중이 동시에 고려된다. 업종별 비중을 유지하면서 해당 업종 내에서 종목별 비중을 달리할 수도 있다.
러시아는 에너지 비중이 50%가량으로 높은 시장이다. 소재가 23%, 금융이 16% 정도로 뒤를 잇는다. 나머지 업종은 미미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에너지 업종에서만 12조7000억원이 빠져나온다고 추정했다. 이들 업종이 상대적으로 더 큰 액티브 수급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내 업종별 비중을 고려하면 에너지 업종인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 현대중공업지주 등에 5200억원, 소재 업종에 5500억원가량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