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법인 신설을 앞둔 NHN이 물적분할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상장 건을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자회사 주식의 현물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NHN은 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이 같은 내용의 회사 정관 개정안을 추가 상정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정관 개정은 자회사의 상장 추진 시 주주 의견을 적극 경청하고, 자회사의 성장 및 과실을 주주와 함께 나누기 위한 NHN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사회에서 정우진 NHN 대표는 창사 이후 첫 주주 서한을 보내 주주 환원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핵심 사업 추진 방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본격화 방향도 공유했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 3년간 직전 사업연도 별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최소 30%를 자사주 매입 또는 배당 형태의 주주 환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NHN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869억원어치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12월에는 보통주 1주당 1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해 4.3%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했다.

오는 4월 1일에는 NHN 클라우드 법인 신설이 예정돼 있다. 기업분할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선제적 투자를 요구하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자금을 조달해 전문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며 “자회사 클라우드 사업이 발전하면 모기업인 NHN의 기업가치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HN은 올해 △게임 사업의 P&E 시장 선점 △페이먼트 사업의 국민생활플랫폼 전략 △커머스 사업 글로벌 확장 △기술 사업의 공공시장 선점 전략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ESG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ESG위원회를 만들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NHN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