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사에 투자한 주식투자자가 역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보유한 투자자는 1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12월 결산 상장법인(2426개사)의 주식 소유자는 1384만 명(중복 제외)으로 집계됐다. 1년 새 465만 명(50.6%) 늘었다. 주식 소유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1인당 평균 소유 종목은 5.96종목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주식 소유자가 늘어난 반면 평균 보유주식 수는 7747주로 같은 기간 28.1% 감소했다. 전체 주식 소유자 중 개인 소유자는 1374만 명으로 99.2%를 차지했다. 법인 소유자와 외국인 소유자는 각각 3만9000곳(0.3%), 3만1000명(0.2%) 순이었다.

가장 소유자 수가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561만4490명)다. 특히 삼성전자 소유자는 2020년 말 295만8682명에서 89.8% 급증했다. 카카오(191만8321명), 현대자동차(117만8677명)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소유자 수가 29만41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주식 수에서 외국인 소유 비중이 50% 이상인 회사는 34개사로 전년 대비 5개사가 줄었다.

개인투자자는 40대가 317만 명(23.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소유주식 수는 50대가 183억 주(33.7%)로 가장 많았다. 성별 투자자 수는 남성(727만 명·53.0%)이 여성(646만 명·47.0%)보다 소폭 앞섰지만, 소유 주식 수로는 남성이 386억 주(71.1%), 여성이 157억 주(28.9%)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