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아람코는 “작년 순이익이 1100억달러(약 133조7000억원)에 달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대폭 꺾였던 2020년 순이익(490억달러)보다 124% 증가한 금액이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아람코의 순이익은 약 882억달러였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애널리스트가 추정한 지난해 아람코 순이익은 1060억달러다. 로이터통신은 “회복세에 접어든 코로나19 상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아람코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했다. 아람코는 2019년 기업공개(IPO) 당시 약속한 대로 올해도 연간 750억달러 규모의 배당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탄소 포집과 수소 수출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람코의 투자 지출 계획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