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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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타결되면 어떤 변화 오나 - 주간 뉴욕증시 전망
미국의 이란 정권 친위부대 인정 여부와 사우디 반발이 변수
장단기 금리역전 여부와 물가와 고용 지표도 관심
미국의 이란 정권 친위부대 인정 여부와 사우디 반발이 변수
장단기 금리역전 여부와 물가와 고용 지표도 관심
![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611.1.jpg)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국의 적성국 진영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우방으로 인식돼온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은 미국이 주도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인도도 미국과 대(對) 중국 안보동맹인 쿼드(Quad)를 함께하면서도 중국을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러시아와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을 전혀 의식하지 않습니다. 인도 루피화와 러시아 루블화의 결제 동맹을 맺는가 하면 수출이 꽉막힌 러시아산 자원을 대놓고 저가 매수하고 있습니다.
반면 과거 '악의 축'이었던 국가들은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최소한 내 등에 칼을 꽂을 수 있는 적을 줄이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608.1.jpg)
이번 주는 '이란 위크'입니다. '이란의 핵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거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과는 초안에 합의했다'는 뉴스에 이어 '미국과 이란이 합의했다'거나 '사실상 타결했다'는 소식만 들려도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597.1.jpg)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추월하는 '금리 역전'현상이 일어날 땐 더 그렇습니다. 5년물과 10년물,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는 이미 역전됐습니다. 남은 건 2년물과 10년물입니다. 약 20bp(1bp=0.01%포인트) 차이로 턱밑까지 따라왔는데 이번 주에 '데드 크로스'가 일어날 지 관전포인트입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등 정책당국자들은 인정을 하지 않고 있지만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예고편 역할을 해왔습니다. 최후의 보루인 2년물과 10년물의 역전이 일어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613.1.jpg)
오는 31일 Fed가 정책결정 시 금과옥조로 여기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됩니다. 월초에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한 템포 늦게 나오긴 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월 PCE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 '기준금리 50bp 인상'이 더욱 탄력을 받기 때문입니다. 예전보다 관심이 시들하긴 해도 4월 1일에 공개되는 3월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은 챙겨볼만한 지표입니다.
요컨대 3월 마지막주는 'I·R·P'의 주간입니다. 이란(Iran)과 금리역전(Rate reversal), PCE를 유심히 봐야합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는 매주 월요일마다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 등으로 알짜 정보를 전해주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을 통해 찾아뵙고 있습니다.
"이란 핵합의, 서명만 남았다"
![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609.1.jpg)
다만 오랜 제재로 이란의 교역량이 적다 보니 원유 수출이나 생산은 러시아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도 제재만 풀리면 수출량은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보나 이란은 '푸틴발 오일플레이션'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러시아를 압박할 변수는 됩니다.
이 때문에 이란 핵합의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협상 대상국들과 이란이 핵협상에서 타결을 하면 수많은 제재가 해제됩니다. 이란 원유와 가스 생산량이 늘고 중동 리스크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610.1.jpg)
이란은 일부 유럽국가들과 핵합의를 복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27일 이란 외무장관이 국영TV 인터뷰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 영국 3개국과 핵합의를 부활시키는 초안에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대표도 "이란 핵합의를 되살리는 데 매우 근접했다"고 했습니다. "며칠만 있으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601.1.jpg)
문제는 '이란혁명수비대'와 사우디
이란과 유럽의 언론 보도만 보면 이란 핵협상 타결은 시간 문제처럼 보이지만 미국발 뉴스를 들으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614.1.jpg)
이란은 '2015년 핵합의'를 복원하는 조건으로 서방 측에 혁명수비대를 비롯한 이란의 개인과 단체들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서 삭제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미국의 공식 입장은 "안된다"입니다. 그건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로버트 말리 대이란 특사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란 핵합의 타결이 꽤 임박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607.1.jpg)
![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606.1.jpg)
이란 입장에선 연휴 때 핵협상 타결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원래 희소식은 휴가철이 아닌 때 발표하고 안좋은 소식은 휴일이나 휴가철에 공개해 묻힐 수 있도록 하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IRGC 문제만 해결되면 빨간 날이 끝나기 무섭게 핵합의 서명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중동에서 반(反) 이란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의 견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자칫 중동에서 이란과 반 이란 진영으로 갈려 갈등이 커지고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동 출장이 잦아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RGC에 대한 제재 해제와 미국의 이란 정책 유지 여부를 공식적으로 명문화할 것이냐 비공식적으로 인정할 것이냐 그 차이만 있을 뿐 이란 핵협상 타결은 임박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될 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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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낮습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각국의 채권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만 놓고 보면 미 5년물과 10년물,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는 이미 역전됐습니다. 세 살짜리가 열 살짜리 아이보다 키가 더 커버린 것과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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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의 대표 선수입니다. 2년물은 Fed의 기준금리 동향에 영향을 받고 10년물은 미국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입니다.
Fed가 금리를 확 올린다고 하니 2년물 금리는 급등하는데 10년물 금리는 미국 경기 전망이 밝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있습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면 보통 1~2년 후에 경기침체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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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최후의 보루인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이 일어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꼬꾸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기준금리 50bp 올릴 명분 만들어 주나
![푸틴을 한방에 눕힐 이란발 강펀치가 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28594.1.jpg)
31일 오전 8시30분에 공개되는 2월 PCE 가격지수 중 주목할 부분은 근원 PCE 물가입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PCE 물가는 1년 전보다 5.5% 올랐을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수치가이 전망을 크게 상회하면 Fed가 5월에 50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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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시장에선 고용과 물가 지표보다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가능성에 더 귀를 기울일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과 금리역전 여부, 물가 상승폭이 증시에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란과 금리, 물가가 증시에 영향을 줄 'I·R·P' 주간에도 주가가 상승 피로감을 잊고 3주 연속 우상향 기록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