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미국 뉴욕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는 미 중앙은행(Fed) 이벤트가 먼저 꼽힌다. Fed의 통화 긴축 강도와 속도가 시중 유동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오는 4일 Fed 부의장으로 지명돼 있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가 대외 행보에 나선다.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이 주관하는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의 미 가계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6일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달 15~16일 열렸던 정례회의에서 통화 정책 위원들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Fed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가격지수는 지난 2월 5.4%(전년 동기 대비) 급등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올렸던 Fed가 다음달 초 차기 회의에서 추가 금리를 더 많이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과 FOMC 의사록에서 긴축 강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는 지난 2월 5.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제공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는 지난 2월 5.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제공
미 국채 움직임도 주시할 만하다. 재무부 채권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상태다. 만기가 긴 10년물 금리가 2년물 밑으로 더 떨어질 경우 경기 침체 경고로 여길 만하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수익률 곡선 역전이 얼마나 깊어질지, 또 이에 대해 시장에선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흐름도 증시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든 에너지 수출의 루블화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의 유럽 수출길이 막힐 경우 인플레이션 공포가 훨씬 커질 수 있다.

다음주엔 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이 많지는 않다. 코로나 맥주를 생산하는 컨스털레이션브랜드(7일), 제약회사 일라이릴리(8일) 등이 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4일(월)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 연설 / 공장주문(2월, 전달엔 1.4%)

5일(화) ISM 서비스지수(3월, 전달엔 56.5%) / 무역수지(2월, 전달엔 -897억달러)

6일(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7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컨스털레이션브랜드(코로나 맥주)

8일(금) 실적 발표 : 일라이릴리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