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채권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공식적으로 역전했으나 탄탄한 고용 회복세가 경기 둔화 우려를 눌렀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34% 상승한 4,545.86, 나스닥지수는 0.29% 오른 14,261.50, 다우지수는 0.40% 뛴 34,818.27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개장 직후부터 미 고용 회복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는 43만1000명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 평균치(49만 명 증가)보다는 적었으나 탄탄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2월 고용은 75만 명 증가로, 1월 고용은 50만4000명 증가로 각각 상향 수정됐습니다. 올 1분기 월평균 일자리 수는 56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업률 수치는 놀라웠습니다. 지난달 3.6%까지 떨어졌습니다. 전문가 전망치는 3.7%였습니다. 팬데믹(대유행) 직전이던 2020년 2월 기록했던 3.5%에 근접했습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임금과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소용돌이가 시작됐다”며 “물가가 반세기만에 최고 속도로 뛰면서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더 많이 올릴 것이란 관측이 강화됐습니다.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가 5.4%로 급등한 상태에서 고용 실적까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입니다.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습니다. 통화 정책을 가장 잘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6%포인트(16bp) 뛴 연 2.44%로 마감했습니다.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0년물 금리는 연 2.38%를 기록했습니다. 전날보다 6bp 떨어졌습니다.

2년물과 10년물간 금리 차이(수익률 곡선)는 결국 6bp 차이로 역전됐습니다. 경기 침체를 예고한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헤지펀드인 브레반하워드자산운용은 이날 내놓은 투자 메모에서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 충격이 올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결과적으로 높은 실업률까지 유도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또 떨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1억8000만 배럴에 달하는 전략비축유(SPR) 방출 계획에 이어 동맹국들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 덕분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 떨어진 배럴당 99.27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0.3% 밀린 배럴당 104.3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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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이번 수익률 곡선 역전이 과거와 다른 점 ② 식량 위기 더 고조 ③ 월가 “애플·퀄컴 주가 하락” ④ 심상찮은 유럽 경기…“슬로플레이션” ⑤ 다음주 FOMC 의사록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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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