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말고 '이 종목' 사두면 돈 법니다" [차은지의 리치리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경진 한화투자증권 리더스라운지강남지점 차장 인터뷰
"앞으로는 메타버스·2차전지 업종 주목해야"
"앞으로는 메타버스·2차전지 업종 주목해야"
액면분할 전에는 고객들에게 장기투자용 주식으로 삼성전자를 추천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지금은 메타버스나 2차전지와 같은 미래산업을 장기로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최경진 한화투자증권 리더스라운지강남지점 차장은 고객들에게 '장기로 가지고 가야할 주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같이 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메타(페이스북)가 메타버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내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는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 안에서 대화하고 물건을 사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에는 플러그를 꼽고 쓰는 전자제품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2차전지가 중요한 이유"라며 "리튬이온 배터리 지금 많이 쓰는데 앞으로는 고체연료 배터리 쓰고 수소 배터리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차세대 에너지원에 대해 관심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차장은 2000년부터 여러 증권사에서 PB(Private Banker) 업무만 담당해온 투자 전문가다. 지방부터 서울까지 다양한 지점을 거쳐 2018년부터 한화투자증권 리더스라운지강남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0년 6월 투자자들이 투자정보 콘텐츠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채널인 '스텝스(STEPS) TV’에서 '최경진의 퀵시황'을 진행하고 있다. 최 차장은 지난해 3월부터 증시 거래일마다 매일 시장 상황을 분석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최 차장은 "많은 분들이 유튜브 영상용 대본을 쓰는게 어렵지 않냐고 생각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2010년부터 고객들에게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시황에 관한 메시지를 보내드렸다"며 "시황이나 뉴스를 하루종일 보는 것을 습관화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원자재 가공 업종 긍정적…철강·시멘트·페인트 제시"
국내 증시는 항상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얘기를 달고 있다. 보통 신흥국 대비 15~17% 정도 디스카운트 됐는데 현재는 20%를 넘어섰다. 최 차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만한 모멘텀을 정부에서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새 정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에서 건설, 부동산 업종이 부상했다. 향후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원자재를 가공해 판매하는 업종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게 최 차장의 분석이다. 그는 "새 정부 출범 후 관심 업종으로 철강이 제일 많이 거론되고 있고 시멘트, 페인트 업종도 긍정적"이라며 "제지업종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SK에 주목했다. 실제로 그는 고객들에게 SK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을 추천해 300~400%의 수익을 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위기상황에 투자하려고 하면 믿음직한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며 "당시 SK그룹의 주가가 제일 많이 빠졌는데 원래대로만 올라가도 단기간에 10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최 차장은 국내 증시가 상반기에는 횡보하다가 하반기에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5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면 경기 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고민은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데 큰 위기가 온 것이 아닌가, 주식투자 열풍이 이제는 끝난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많다고 밝혔다. 지금과 같이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는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목에 확신있다면 '몰빵투자'…소문 듣고 사는 건 자제해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물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실물자산으로 부동산을 언급했다. 부동산 펀드의 경우 주가가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그는 "우리나라 시장이 정체기일 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미국 주식 투자는 달러로 하기 때문에 최근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헷지수단으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년에 두 세 번 정도는 저가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주가가 상승할만한 모멘텀을 예상하고 미리 포인트를 잡는 게 중요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최 차장은 개인적으로 투자할 때 주식을 분산하지 않고 한 종목에 큰 금액을 넣는 이른바 '몰빵'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증시 격언에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다 담지 마라'라고 하지만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이 종목이라는 확신이 들면 한 종목에 올인해 큰 성과를 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투자자들에게 절대 지인의 말이나 소문을 듣고 주식을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주식을 살 땐 냉정해야 한다. 주식을 사랑해서도 안 되고 너무 미워해서도 안 된다"며 "그것만 조심하면 투자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