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중앙은행(Fed)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우려로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36포인트(0.33%) 하락한 3만4451.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00포인트(1.21%) 떨어진 4392.5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2.51포인트(2.14%) 밀린 1만3351.08로 마감했다.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Fed의 긴축 우려 등을 주목했다. 전날 JP모건의 순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이어, 이날 웰스파고는 영업수익이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전체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4.5%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의 실적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의 1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10.76달러, 영업수익은 129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의 분기 EPS와 영업수익도 각각 2.02달러, 148억 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씨티그룹의 분기 EPS와 영업수익도 예상치를 상회한 각각 2.02달러, 192억 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 주가는 0.10% 하락했고,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0.75% 올랐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1.56% 상승했다.

트위터는 1.7% 하락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4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는 소식에 따른 여파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인수 자금을 대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에 3.6%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증가한 6657억 달러로 집계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6% 증가)를 하회했으며, 전달 기록한 0.8% 증가에도 못 미쳤다.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8만5000명으로,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여전히 20만 건을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4월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65.7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59.4에서 10% 이상 오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59.0)를 뛰어넘었다.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만큼, Fed가 오는 5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에 0.13%포인트 오른 2.82%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0.10%포인트 상승해 2.48%까지 올랐다.

미국의 30년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돌파했다. 해당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정책을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5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해선 "그것은 아직 우리가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면서도 "연방기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그것은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