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지분을 모두 사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트위터 주가는 하락했고, 미 증권가 역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 역시 동반 하락했다.

14일(미국 현지시각) 트위터 주가는 1.68% 떨어진 4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는 부정적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미국 자회사 스티플은 그동안 '하향 중립'이었던 트위터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목표 주가 역시 현 주가인 45.08달러보다 14% 낮은 39달러로 제시했다.

앞서 트위터의 지분 9.2%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머스크는 나머지 지분도 주당 54.2달러에 모두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IB) 스티플은 머스크가 제시한 주가 54.2달러가 오히려 가격 상한선이 될 것이고, 또 매입에 실패해 9.2%의 지분을 매각한다면 오히려 주가 하락요인이 될 수있다고 예측했다.

머스크가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전날 3.66% 하락한 9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웰스파고는 트위터 인수 추진이 테슬라 운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과 자금조달에 테슬라 주식이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테슬라 주주 입장에서는 우려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는 "테슬라는 현재 오스틴과 베를린 두 개의 공장을 증설하는 초기단계에 있고, 이 공장은 전 세계 용량을 두 배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트위터 운영은 머스크가 테슬라를 운영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인수금융 조건이 불분명하다"며 "머스크가 이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서서는 390억달러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머스크의 유동 자산은 1700억달러에 달하는 그의 테슬라 주식 뿐"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