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새빗켐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올 하반기 상장 예정인 성일하이텍에 이어 폐배터리 전문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빗켐은 최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다. 475만8000여 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이 중 107만 주를 공모한다.

1993년 설립된 이 회사는 폐배터리를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폐수처리 약품을 생산했고 이후 액상 폐기물, 고체 폐기물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새빗켐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액상 폐기물을 전자 부품제조사로부터 공급받아 질산나트륨, 인산 등을 분리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회수한 물질은 비료나 광택제 제조사에 판매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로 수출한다.

최근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폐배터리 사업을 시작했다. 수명이 다한 폐리튬 전지에서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 등의 물질을 정제·분리한 뒤 재활용하는 것이다. 리튬은 2차전지 핵심 원료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폐배터리를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다.

이 회사는 2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에서 금속을 분리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했다. 지난해 매출 334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달성했다. IB업계는 폐배터리업체 몸값이 상승하고 있어 1000억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