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했는데 수수료까지?…해외주식 수수료 아끼는 팁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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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주식 계좌 개설 혜택 살피고
은행 간편 환전 앱 활용하기
증권사 해외주식 계좌 개설 혜택 살피고
은행 간편 환전 앱 활용하기
주식투자 인구 1400만 시대. 투자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가는 '새는 돈'을 잡기 위한 짠테크 수단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은 환율이 오를수록 민감해집니다. 특히 해외의 어떤 종목을 새로 사고 싶을 때 고민되곤 합니다. 환율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다가 주가가 오르는 마음 아픈 경험을 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해외주식을 거래할 땐 많은 수수료가 붙습니다. 환전을 할 때도 수수료가 붙고, 해외주식을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가 붙습니다. 환율 때문에 이미 손해인데 수수료에서까지 손해 보지 않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정리해봤습니다.
우대환율 90%?... 도대체 얼마나 할인된다는 걸까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증권사 앱으로 환전하면 손해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증권사가 은행과 비교해 환율우대를 많이 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증권사들이 최근 서학개미들을 잡기 위해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 혜택이나 환율우대 혜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해외주식을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혜택이 부족해서 증권사를 옮길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각 증권사 이벤트부터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그런데 환율우대가 도대체 뭘까요? 코로나19 확산 전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도 그렇고, 환율 우대율이 높을 수록 좋다는 건 알겠는데 몇 퍼센트 우대가 적용되냐에 따라 얼마나 할인되는지는 감이 잘 안 잡히곤 합니다.
환율을 검색하면 여러가지 액수가 함께 뜨곤 합니다. 기준환율도 있고, 현찰 살 때·현찰 팔때·송금 보낼 때·송금 받을 때 등등 환율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현찰 살 때 환율은 말 그대로 우리가 원화로 외화를 살 때의 환율입니다. 15일 기준 매매기준율이 1달러당 1230원입니다. 그런데 현찰 살 때 환율은 1252원이죠. 그럼 원화로 달러로 바꿀 때 환전 수수료가 22원이 붙는 다는 의미입니다. 은행이나 증권사가 90% 환율우대를 해준다면 22원의 환전 수수료 중 10%만 받겠다는 뜻입니다. 이날 환율을 기준으로 한다면 기준 환율 1230원에 수수료가 2.2원만 붙겠죠? 사실 단기간의 해외여행을 위한 여행경비를 위해 환전에서는 환율우대율의 차이에 따라 내는 환전 수수료 차이가 크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목돈이 들어가는 투자자금이라면 우대환율에 따라 꽤 유의미한 차이가 벌어지곤 합니다.
증권사 해외주식 이벤트 확인하기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을 사고 팔 때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 기준으로 표준 수수료로 거래금액의 0.25%를 부과됩니다. 예를 들어 200만원짜리 애플 주식 1주를 샀다가, 같은 금액에 판다고 하면 살 때 200만원의 0.25%, 팔 때 200만원의 0.25%, 총 0.5%의 금액인 1만원이 수수료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현재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신규고객 대상 이벤트를 살펴보겠습니다.먼저 키움증권입니다. 키움증권은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 상관없이 올해 연말까지 이벤트를 신청하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로 평생 0.07%를 적용해주고 있습니다. 신규고객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입니다. 기존에 키움증권에서 거래를 하시던 분 중에 수수료 혜택을 받지 못하시던 분들이 있다면 증권사를 옮기실 필요 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환전할 때 95% 환율우대도 적용해줍니다. 올해 연말까지 신청하는 고객이 대상이고, 신청일로부터 1년 내에 한 번만이라도 해외주식을 거래하면 기본 2년간 혜택을 제공합니다.
삼성증권은 이벤트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기존 고객도 이벤트 신청만 하면 혜택을 모두 제공해주는 키움증권과는 달리 삼성증권에서 작년 10월 이후로 해외주식 거래가 없는 고객이 대상입니다. 이벤트에 신청하면 한 달간은 주식을 살 때 수수료를 0%로 적용해줍니다. 매도 수수료도 0.00051%로 사실상 붙지 않습니다. 대신 매도·매수 수수료 모두 한 달 후엔 0.09%가 적용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0.7%가 적용되는 키움증권이 조금 낫습니다. 환율 우대는 마찬가지로 95%가 적용됩니다. 우대 수수료가 신청일로부터 1년 간만 적용된다는 점도 주의깊게 보셔야 합니다.
미래에셋은 또 조금 다릅니다. 우선 이벤트 대상은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 중에서 작년 4월 이후에 국내주식도 하지 않은 분이어야 합니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의 합산 잔고도 10만원 이하여야 합니다. 기존에 미래에셋 고객이었다면 조건은 앞의 두 회사보다 조금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혜택은 나름 파격적입니다. 이벤트에 신청한 날부터 3달 간 거래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3달 뒤엔 0.07%가 적용됩니다. 세 달 간은 수수료가 없으니 한 달만 적용해주는 삼성증권보다 좋고, 세달 후에 적용되는 수수료는 삼성증권보다 좋죠? 특히 이 혜택은 1년, 2년이 아니라 평생 적용됩니다.
환율우대도 파격적인데요. 3달 간 환전 수수료를 0원을 적용해줍니다. 다시 말해 검색창에 환율을 검색할때 나오는 원달러 기준 환율을 그대로 적용해준다는 뜻입니다. 세 달이 지난 이후에는 1달러당 1원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원달러환율 12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1000달러를 환전하면, 120만1000원만 나온단 뜻입니다.
한국투자는 이벤트 기간 동안 해외주식거래를 최초로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수수료를 0.1%로 낮춰줍니다. 0.07% 아니면 0.09%의 수수료율을 적용해주던 다른 회사들에 비해선 조금 덜 깎아주죠? 이벤트 기간 신청하면 2년 적용되고 거래가 있으면 매년 갱신되는 형태로 사실상 이 혜택은 평생 적용됩니다. 해외 환전 우대는 80%를 적용해줍니다. 환율 우대 혜택도 조금 아쉽습니다. 대신 신규 고객에겐 10달러를 지급하는 등 기타 혜택이 다양하니 눈여겨 볼만 합니다.
NH투자증권은 최초 신규 고객에 한해 거래 수수료를 0.09%로 할인해줍니다. 삼성증권과 똑같은 우대율입니다. 다만 이벤트 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1월 1일부터는 0.25%의 일반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대신 환율 우대 혜택이 좋습니다. 연말까지 우대환율 100%, 즉 환전수수료가 전혀 부과되지 않습니다. 미래에셋과 같은 우대환율이지만 연말까지 적용되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더 깁니다.
KB증권은 이벤트 신청일로부터 1년간 거래 수수료를 0.07%로 적용해줍니다. 우대율은 좋지만 1년 간만 적용되는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신 NH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1년간 환전수수료를 0원을 적용해줍니다. 100% 환율우대 효과를 적용해준 것이죠.
이벤트 혜택 받을 조건이 안 된다면?... "은행 앱 활용"
서학개미를 겨냥한 증권사의 이벤트들은 모두 기간이 한정돼있거나 첫 고객이나 장기 휴면고객에게만 제공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 해외주식을 거래해 이벤트 적용 대상이 되지 않거나, 주식 투자를 여러 회사에 나눠서 하는 걸 꺼리신다면 은행 외화계좌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최근 은행들은 자사의 앱에 간편 환전 기능을 많이 탑재했습니다. 일반 외화계좌와는 조금 다릅니다. 모두 24시간 환전이 가능하고, 외화계좌를 통한 환전보다 환전 방법이 간편합니다.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틈틈이 달러를 사놓고 모이면 외화계좌로 옮겨 놓기 용이합니다.
국민은행은 '외화머니박스', 신한은행은 '쏠편한환전', 우리은행은 '환전주머니', 하나은행은 '환전지갑'이라는 이름으로 자사 앱에 간편환전 시스템을 마련해놨습니다. 모두 90% 환율우대가 적용되고 24시간 가능합니다.
이렇게 환율우대를 받아 산 달러를 주식 앱에 옮겨야겠죠? 은행 외화계좌에 있는 외화를 증권사로 이체하기 위해선 증권사 외화가상계좌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해외주식거래 신청을 미리 해놓으셨다면 주식 앱의 메뉴에서 '가상' 혹은 '연계'를 검색하면 가상계좌 개설 코너가 뜹니다. 은행 외화계좌에서 발급받은 가상계좌의 계좌번호로 이체하면 모든 절차가 끝납니다. 주식 앱에서 바로 환전하는 것보다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장점도 많습니다.높은 우대환율로 손쉽게 환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자사 고객에게 환율우대 혜택을 1~2년 등 기한을 두지 않고 무기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환전 방식도 간편해 미리 틈틈이 환전해놓고 해외주식을 살 때 이체하는 것이 오히려 편리하기도 합니다.
미리 모아놓은 외화를 환테크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은행들은 '환테크족(族)'을 겨냥해 앞다퉈 간편 환전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투자용으로 금액을 모아놓았다가도 환율 상황에 따라서 환테크도 가능합니다. 해외주식의 수익률이 항상 좋은건 아니니 환율이 급등하는 등 변동폭이 크면 세금도 붙지 않는 환테크로 눈을 돌릴 여지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기존에 은행 외화계좌에 달러가 많다면 보유 외화를 이같은 방식을 이용한다면 해외주식 투자에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증권사 앱에서 환율우대를 받지 못하는 상황디라면 갖고 있는 외화를 활용하는 게 지금같은 고환율 시대에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우대환율 혜택을 달러에만 적용해주는데 유럽 주식이나 일본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면 은행을 통해 우대환율 적용 받고 엔화나 유로를 산 뒤 증권사로 이체한다면 수수료를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물론 증권사 앱에서 바로 환전하는 것보다 절차가 많아 복잡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특히 고액을 투자하는 게 아니라면 몇 단계 더 생기는 절차에 비해 받는 환율우대 혜택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각 증권사가 외화가상계좌를 만들어주는 은행이 한 두개밖에 없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A증권사가 B은행 가상계좌만 제공하는데, C은행 외화계좌에 외화를 보유한 금융소비자라면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타행 간 외화송금은 통상적으로 1만달러 당 5000원 안팎의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키움증권은 국민은행, 삼성증권은 우리은행, 미래에셋증권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은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KB증권은 국민은행,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은행의 가상계좌만 제공합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