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모네로를 두고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14% 이상 치솟았다. 암호화폐거래소들이 실제로 모네로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모네로 가격이 14% 이상 급등한 265.92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거래소에서 모네로 인출을 시도하는 이른바 ‘모네런(모네로+뱅크런)’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급변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모네로 소유주들 사이에서 암호화폐거래소들이 사용자가 맡긴 모네로를 실제로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일부 거래소가 준비금을 다르게 표시하고 실제 보유량보다 더 많은 양을 판매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실제 보유량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모네로 인출이 급격히 늘어나면 모네로를 보유하지 않거나 모자란 암호화폐거래소는 시중에서 모네로를 더 구입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모네로 가격을 더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네로는 익명성을 강화한 대표적인 ‘다크코인’으로 분류된다. 통상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거래 내역을 추적하기 어려운 점이 특징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모네로의 시가총액은 약 47억달러, 시가총액 순위로는 32위다.

블룸버그는 “바이낸스는 블록체인 잔액이 시스템 잔액과 동일한지 확인하는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