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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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뉴욕증시에서 개장 전후 주식 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기업 관련 뉴스를 접하며 매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평균 시간외거래 규모는 약 6억9400만 주로 2019년(약 3억8400만 주)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2022년 1분기엔 주식시장 침체로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6억8200만 주가 거래됐다.

시간외거래가 증가한 이유로 FT는 뉴스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을 꼽았다. 조 가브론스키 로젠블랫증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주식, 특히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주식이 인기가 높은데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 뉴스와 동향에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시간외거래 증가의 원인이란 분석이다. 2019년 1월 개장 전 주식 거래의 2%를 차지하던 개인투자자 비중은 지난달 8%까지 늘었다. FT는 개인 투자자들은 언제나 거래가 가능한 암호화폐 시장을 경험하게 되면서 원하는 때에 거래하는 것이 익숙해졌다고 분석했다. 버뮤다에 본사를 둔 24익스체인지는 수요를 반영해 지난 10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전 시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개시를 신청하기도 했다. 스테파노 바지나스 NYSE 집행전략가는 “지난해 밈 주식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FT는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