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BS는 3.76% 오른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인수위는 △외국인의 지상파 방송사 투자 금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의 소유 제한(지상파 지분 10%) 등의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규제가 완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도 SBS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현재 SBS의 외국인 지분율은 0%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금지 규제가 완화될 경우 SBS 주식 수급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디엠씨미디어 지분 7.48%를 540억원에 처분해 24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SBS는 2017년 8월 디엠씨미디어를 202억원에 취득했다. 전날 넷플릭스 주가가 5% 가까이 오른 것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SBS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콘텐츠주로 불린다. 시가총액이 9600억원인데 100% 자회사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에스’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스튜디오에스의 가치가 시총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시가총액이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콘텐트리중앙의 시총도 9000억원이 넘는다. SBS는 드라마 판매 확대, 유튜브 강화, 비용 감축 등을 통해 영업이익이 2019년 126억원에서 작년 1844억원으로 급증했다.
SBS는 ‘가치투자명가’인 VIP자산운용이 장기로 투자하는 주식으로 알려졌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2월 SBS 지분을 8.02%까지 확대했다. KB자산운용도 지난 2월 SBS 지분 5%를 신규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