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몸값이 수개월 만에 최대 4조원 가량 증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해 하반기 구주 거래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17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으나 현재 13조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기관투자가는 "최근 두나무 구주를 기존보다 30% 할인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현재 가격도 변동 가능성이 적잖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두나무 기존 투자자인 카카오벤처스와 우리기술투자가 보유 중이던 구주 일부가 한 회계법인을 통해 매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벤처스는 1호 펀드를 통해 약 3.4%의 두나무 지분을 보유했는데, 최근 (주)카카오가 카카오벤처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해당 지분도 처분하게 된 것이다.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 지분 7.4%를 내놨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벤처스와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두나무 지분 매각 움직임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의 기존 주주들은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기대했지만, 올 들어 증시가 침체되면서 상장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두나무 역시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해외 가상자산 관련 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는 두나무의 기업 가치가 다소 조정된 현재를 진입 기회로 보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나무 몸값, 4조 증발...카카오벤처스·우리기술투자, 지분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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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