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월가에선 대체적으로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을 본격화한 가운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대응 전략에 대해선 제각각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약세론자로 꼽히는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수석투자전략가는 13일(현지시간) “시장 바닥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추가 하락할 것인 만큼 매수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트넷은 “증시가 완전히 항복(capitulation)하기 위한 요건 9가지 중 3개만 충족된 상태”라며 “기관들의 채권 매도 흐름이 끝나면 항복이 선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처럼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에 대한 매도세도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25% 이상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25% 이상 급락했다.
증권사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선임애널리스트는 “아직 수건을 던질 때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올 들어 70~80% 급락한 종목이 많지만 지금이야말로 진짜 미래의 승자를 가려낼 때라는 것이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한 세대에 한 번 올 수 있는 매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며 “사이버보안과 클라우드, 전기차, 5G 스마트폰 등의 업종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금융교육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자신의 트윗에 “역대 최악의 급락장이 다가오고 있다”고 썼다. 그는 “부자가 많이 탄생하는 시점이 급락장이지만 나쁜 점이라면 이번 약세장이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