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73.1.jpg)
장 초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예상보다 높은 '빅스텝' 인상을 단행하고 유통업체 타겟이 다시 한번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S&P 500은 장 초반 1%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4월 무역적자가 개선되고 공급망 혼란이 조금씩 가라앉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 밑으로 떨어진 게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68.1.jpg)
① 호주 중앙은행 50bp 인상
호주 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0.35%에서 0.85%로 50bp 인상했습니다. 지난달 3일 기준금리를 25bp 올린 데 이어 5주 만에 더 큰 폭으로 인상한 것입니다. 50bp 인상은 2000년 이후 처음입니다. 시장은 25bp나 40bp 올릴 것으로 봤지만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예측을 한 29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단 3명만이 50bp 인상을 예측했었죠. 게다가 매파적 성명을 통해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호주의 1분기 인플레이션은 5.1%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높은 물가에 캐나다, 뉴질랜드, 멕시코 등처럼 '빅스텝'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58.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62.1.png)
② 타겟, 5주 만에 또 가이던스 하향
타겟은 개장 전 2분기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3주 전에 발표했던 5.3%에서 약 2%로 대폭 낮췄습니다. 타겟은 그동안 장기 목표로 최소 8%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제시했었는데 지난 1분기 5.3%로 떨어져 주가가 폭락했었습니다. 그런데 3주 만에 그런 영업이익률이 추가로 더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이는 급증한 재고 탓입니다. 4월 말 기준 전년 동기보다 43% 늘어난 151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데요. 이런 재고를 이번 분기에 빨리 털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려면 할인 판매할 수밖에 없고 마진은 줄어들게 됩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인플레이션입니다. 타겟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물류와 연료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74.1.jpg)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은 타겟 발 충격을 이겨냈습니다. 전체 기업 실적 전반이 아니라 타겟 혹은 일부 유통업계만의 문제라는 것이죠. 소파이의 리즈 영 전략가는 "타겟의 가이던스 하향은 상품 소비가 감소하고 서비스 소비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에 영향받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타겟의 문제도 2분기 한 개 분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습니다. 타겟의 브라이언 코넬 CEO는 할인판매와 주문 취소 등을 통해서 재고를 조절하겠다고 밝혔고,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6%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타겟은 2.4% 내림세로 마감했고, 장 초반 동반 급락했던 월마트(-1.2%)와 코스트코(-0.15%) 등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67.1.jpg)
③ 인플레이션 완화 세 가지 신호
블룸버그는 이날 아침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주도해온 세 가지 핵심 공급 요인은 이미 반전되었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인플레이션 완화될 것이란 내용입니다.
-첫 번째, 전자제품의 가격 바로미터인 반도체 가격은 현재 2018년 7월 고점의 절반이며 작년 중반보다 14% 하락했다.
-두 번째, 일반 상품의 비용 증가 요인이던 컨테이너 요금이 2021년 9월 사상 최고치 이후 26% 하락했다.
-세 번째, 세계 식량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북미의 비료 가격은 3월의 최고치보다 24% 낮아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59.1.png)
사실 이날 타겟의 실적 경고는 시간이 갈수록 전반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타겟, 월마트 등이 엄청난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할인판매를 하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월마트도 전년 대비 33%가량 재고가 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의 피터 에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유통 재고가 많이 증가하고 수요가 감소하면 하반기에 대부분의 소비재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라며 "이는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좋은 일이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면 시장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④ 4월 무역적자 감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57.1.jpg)
⑤ 3% 밑으로 다시 떨어진 10년물 금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5bp 이상 하락한 2.986%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3%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중요한 수준입니다. 바클레이스 프라이빗뱅크의 줄리안 라파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수익률이 3%라는 점은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가 나타날지 결정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당신이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면 채권을 사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53.1.jpg)
이날 증시는 타겟의 실적 부진을 긍정적 평가하는 목소리가 전반적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뭔가 확실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전쟁이 계속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 모두 혼재된 신호가 잡힐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날도 여러 가지 부정적 뉴스도 많았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54.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55.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타겟'의 실적 경고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54661.1.jpg)
△440억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도 낙찰 금리가 2.927%로 발행 당시 시장금리(2.917%)보다 1bp 높았습니다. 수요가 탄탄한 건 아니었지요. 내일은 10년물 경매가 실시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