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하반기 조선주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요가 늘면서 조선사의 일감은 증가했지만 수주 고점을 이미 지났다는 분석이다.

13일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조선업종에 대해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등급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주요 조선소의 수주 잔액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조선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조선업 경기를 살펴보면 업황이 우하향하기 시작하면 1년 반에서 2년 가까이 이런 추세가 지속됐다”며 “개별 선박의 건조 가격도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어 4~5개월 뒤엔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LNG선은 5월까지 50척이 발주됐다. 올해 전체로 보면 작년 전체 발주량인 85척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LNG선 발주가 늘어도 전체적인 선박 발주 감소세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