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규모가 8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은 315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7일(344억1700만원) 이후 최대 규모다. 전체 미수거래 금액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3.2%로 2015년 3월 27일(22.6%)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3일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3.52% 급락하는 등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돈을 갚지 못한 투자자가 늘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나온 탓이다.

코스피지수가 14일 2500선이 무너진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기로 하면서 앞으로 반대매매 금액이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할 경우 통상 개장 직후 하한가로 주식을 팔기 때문에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미수거래가 늘어난 것도 반대매매가 급증한 원인으로 꼽힌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이달 초 1846억원에서 15일 3032억원으로 늘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