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도 인정한 침체 우려…또 다른 걱정?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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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도 인정한 침체 우려…또 다른 걱정? 실적](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407628.1.jpg)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22일(미 동부 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증언에서 'Fed가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움직이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한 답변입니다. 그는 또 "Fed는 경기 침체를 유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연착륙이 우리 목표지만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 이를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증언에 앞서 공개한 연설문에서도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향후 인상 규모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100bp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빼지 않겠다"라고 원론적으로 답했습니다. 75bp 인상을 옵션에서 뺐다가 6월에 인상해야 했던 데서 깨우친 것이죠.
의회 증언은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 출발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전날 (별 이유 없이) 크게 반등했었던 데다 밤새 열렸던 아시아, 유럽 증시가 급락한 탓에 지수 선물은 개장 전 2%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요 지수는 1% 안팎의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발언을 시작하자 하락 폭을 줄였고, 질의응답이 한창 진행되던 오전 10시 20분께 3대 지수가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지만,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으로 해석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은 지금 특별히 커 보이지 않는다" "재정 상황이 이제 상당히 빡빡해졌다"라는 발언, 지난 주말 의회에 낸 반기 보고서에서 물가 회복을 '무조건적'(unconditional)이라고 했던 것을 '강력히 약속'(strongly committed)한다고 바꾼 점 등이 비둘기파적으로 지적됩니다. 에버코어ISI는 "무조건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데 대한 언급이 없었다"라며 "파월의 어조가 두려워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인 것으로 인식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보케 캐피털의 짐 포레스트 설립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가장 큰 헤드라인은 파월이 중립금리가 3%가 아니라 2.4%라고 생각하는 걸 공개했다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그가 오버슛(과잉 인상)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경제를 절벽으로 내밀기 전에 재고하길 바란다”라고 말했을 때도 주요 지수는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매파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날 발언에 나선 Fed 위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둘기파'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75bp 인상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생각했던 것만큼 빨리 내려가지 않는다는 우리의 우려와 일치하는 것"이라며 75bp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 이상이 되어야 한다"라며 "몇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것이 반드시 경기 침체라고 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매우 빡빡한 노동 시장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져도 긴축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도 인정한 침체 우려…또 다른 걱정? 실적](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407645.1.jpg)
씨티그룹은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이 50%에 근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공급망 충격이 지속해서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경제 성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강력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수요까지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씨티그룹은 "역사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즉 물가 하락은 종종 성장에 의미 있는 비용을 수반한다"라면서 "중앙은행들은 '연착륙'을 여전히 설계할 수는 있겠지만 침체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내년 하반기 침체가 닥치리라 전망한 도이치뱅크의 크리스천 소잉 최고경영자(CEO)는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공급망 문제부터 식품 가격 상승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가 여러 가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최소한 50% 이상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도 "2022년이나 2023년에 미국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를 기본 사례로 예상하지 않지만, 경착륙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은 이날 Fed의 금리 인상으로 냉각되고 있는 모기지 사업부 인력 1000명 이상을 해고하거나 다른 부서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JP모건은 성명에서 "모기지 시장의 주기적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도 인정한 침체 우려…또 다른 걱정? 실적](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40762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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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EPS 추정치는 왜 이리 높을까요?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리사 샬럿 CI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작년 4분기부터 우리가 주장해온 것 중 하나가 기업 마진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S&P500 기업의 영업 마진이 두 자릿수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고 기록적 영업 레버리지라고 느꼈다. 경제 재개 초기에 기업이 가지고 있던 가격 결정력과 실제 투입된 비용 사이 불일치의 결과였다. 즉 판매 가격은 올렸지만, 실제 생산에는 이전에 낮은 가격에 사들인 재고를 투입한 결과였다. 실제 비용은 더 많이 들어갔으며, 이제 우리는 따라잡기 단계에 있다. 그래서 마진은 실제로 취약해질 것이다. 이는 큰 미스터리 중 하나였다. 제 생각에 일부 이유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존 수익 추정치에 너무 안주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은 뭔가 닥치기 전에는 계속 그 자리에서 머문다. 기업 경영진이나 Fed 관료들이 말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저 듣는다. 투자자들은 그들보다는 똑똑하다. 그래서 주가에는 월가 추정보다 더 많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이 반영되어 있다. 앞으로 실적 추정치는 깎여나갈 것이고 우리는 진정한 P/E가 어떻게 될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에게 이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그는 "개별 기업 실적을 분석할 때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변화를 그리 많이 따지지 않는다"라며 "통상 분기별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면 그걸 듣고 추정치를 바꾸는데 지난 1분기 이익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다들 추정치를 낮추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과연 2분기 어닝시즌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