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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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 관련주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원재료가 되는 곡물가 가격이 최근 하향 안정되면서 마진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원가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연말로 갈수록 마진 상승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관련주에 주목해 만 하다고 말했다.

4일 SPC삼립은 전거래일 대비 6.45% 오른 8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7% 상승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등세다. 4일 샘표식품은 2.16% 올랐고, 대상도 2.34% 올랐다. 같은날 CJ제일제당도 2.17% 오르는 등 음식료 관련주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곡물가의 하향안정세가 이들 주가를 끌어올렸다.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초 1t당 649.99달러까지 올랐던 대두값은 현재(1일 기준) 597.45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3월 초 1t당 495.30달러까지 올랐던 밀값(SRW)도 현재 305.43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음식료주의 경우 곡물값이 오르면 판가를 인상해 이를 전가한다. 그러나 다시 곡물값이 내려도 오른 판가를 낮추진 않기 때문에 곡물값이 하락하면 그대로 마진 인상으로 이어진다.

증권가에서도 음식료 업종의 마진 인상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은 곡물가 움직임이 혼조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판가 전가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 위주로 자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명명하면서 빅스텝 금리 인상이 단행된 점이 곡물 투자자의 차익 실현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러시아가 흑해 점령을 철회하지 않고 있고 인도 정부가 식량 자원을 보호하겠다며 소맥 수출에 부정적으로 자세를 바꾸는 등 부정적인 뉴스가 혼재돼 있어 연말까지 다소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연구원은 "연말까지 음식료 업체들의 원가 부담 증가는 불가피해 높은 판가 전가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며 "예상보다 곡물하향 안정화가 빨리 가시화된다면 수익성 훼손 및 주가 낙폭이 컸던 주형주에게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CJ제일제당과 SPC삼립을 주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