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신규고용 37만개…침체 우려↓ 긴축 걱정↑
미국의 6월 고용이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는 미 중앙은행(Fed)이 뜨거운 노동 시장을 다스리고 물가를 잡기 위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를 인상하는 등 강력한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미 노동부가 8일(미 동부 시간) 발표한 6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고용이 37만2000개가 늘어나 월가가 예상하던 26만개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민간 분야의 일자리가 38만개나 증가했고 서비스 등 대부분 분야에서 고용이 증가했다. 다만 이전 두 달, 즉 4~5월 신규 고용 수치는 기존 발표 수치보다 7만4000개가 감소한 것으로 햐향 조정됐다. 낮춰진 5월 수치(38만4000개 증가)를 감안하면 Fed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신규 고용이 1만2000개 밖에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실업률은 3.6%로 유지됐다.
美 6월 신규고용 37만개…침체 우려↓ 긴축 걱정↑
강력한 고용 수치가 발표된 뒤 뉴욕 채권 시장의 금리는 크게 올랐다. 2년물의 경우 발표 전 3.004%에서 발표 직후 3.14%까지 치솟았다. 경기가 둔화되지 않고 있어서 Fed가 좀 더 강하게 긴축할 것이란 예상이 강해진 탓이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수치에 단기 금리가 급등했다"면서 "시장은 다음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을 예상하며 이런 금리 인상은 가을까지 이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라스무센의 조셉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고용보고서는 7월 75bp 인상의 시급함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Fed가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기 전에 3.25~3.5% 범위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3% 증가하는데 그쳐 임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 따지만 5.1% 상승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임금 상승이 냉각되고 있는 것과 최근의 원자재 가격 하락은 모두 인플레이션 전망이 Fed가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빨리 개선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노동참여율은 62.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7% 수준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