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의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한경DB
현대자동차·기아의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한경DB
현대차와 기아가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환율 효과(원화 약세)와 판매 인센티브(판촉비) 절감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11일 오후 2시 52분 현재 1.12% 오른 18만원에 거래중이다. 기아는 1.95% 상승한 7만8300원에 거래중이다.

경기 둔화 우려 속 대부분의 기업이 실적 추정치가 내려가는 것과 반대로 두 회사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2조1830억원이다. 1개월 전 추정치(2조1399억원)보다 2.0%, 3개월 전 추정치(1조8942억원)와 비교하면 15.2%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각각 1.7%, 16.1% 올라갔다.

2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컨센서스가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14%, 29%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4723억원, 2조2474억원이다.

우호적 환율과 인센티브 절감 덕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경쟁사보다 크게 줄였으나 점유율이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성 개선이 점유율 상승과 인센티브 축소로 나타나며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며 “기아의 경우 미국에서 딜러가 웃돈을 요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실적 추정치는 상향 조정됐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다. 1개월 전(7.3배)과 1년 전(10.1배) 대비 낮아졌다. 기아의 12개월 선행 PER은 1년 전 7.6배에서 현재 5.3배까지 내려갔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